위기의 동성제약 또 스테로이드 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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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동성제약 또 스테로이드 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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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어 재발… "진심으로 사죄" 기업 신뢰도 급락


[컨슈머타임스 김재훈 기자] 동성제약이 1957년 창립이래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발진이나 욕창과 같은 심각한 피부 부작용을 낳을 수 있는 성분인 스테로이드를 불법적으로 화장품에 첨가했다가 정부당국에 또 다시 적발됐다.

 

동성제약은 지난해 말 이미 같은 사건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전력이 있다. '재범'이라는 얘기다. 파문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추측되는 대목이다.

 

동성제약 측은 대국민사과문을 발표하는 등 다급히 진화에 나섰으나 기업신뢰도 '폭락'은 막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 "머리 숙여 깊이 사죄를 드린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9일 동성제약의 여드름케어제품인 '에이씨하하크림'에서 스테로이드 성분(트리암시놀론 아세토니드)14ppm 검출됐다고 밝혔다. 

 

식약청에 따르면 스테로이드는 화장품에 첨가물로 사용하는 경우 부스럼, 발열, 발진, 욕창, 피부염 등 다양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화장품 배합금지 원료로 지정돼 있음은 물론이다.

 

문제는 동성제약이 3개월전 동일 사안으로 식약청의 '철퇴'를 맞은 업체라는 점.     

 

당시 식약청은 동성제약의 아토피케어전용 화장품인 '아토하하 크림'을 비롯 해피코스메틱, 포쉬에화장품, 크린스화장품 등 4개 업체를 적발해 전제조업무정지 처분을 내렸었다.

 

이 중에는 동성제약의 계열사인 포쉬에화장품이 제조판매한 '노아 케이원크림'도 포함돼 있었다.

 

식약청 발표 이후 회원 수가 130만 명에 달하는 임신육아 전문 인터넷 카페에는 '노아 케이원크림'을 사용한 피해 소비자들의 불만 글이 실시간으로 게재되는 등 '후폭풍'이 만만치 않았었다.

 

특히 동성제약은 이 제품을 다량 사용한 유명 한의원으로부터 피소 압박을 받기도 했었다. 또 다시 재연된 이번 사건을 감안했을 때 한의원을 비롯 피부를 중심으로 적발된 스테로이드 화장품이 광범위하게 유통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식약청 역시 전국 한의원과 피부과의원에서 아토피, 여드름, 피부질환 환자에게 추천·판매하고 있는 특정 화장품에 스테로이드가 함유돼 있을 것으로 보고 이들 제품에 대한 추가 검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위기감을 인식한 듯 동성제약은 즉시 대국민사과문을 발표 "동성제약㈜의 임직원 일동은 머리 숙여 깊이 사죄를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다만 "아토하하크림과 에이씨하하크림은 2008 12월 아토하하㈜로부터 함께 발주 받아 동일자에 생산됐다""2010 12월 아토하하크림이 (식약청에) 적발된 후 내부적으로 스테로이드 성분이 들어간 또 다른 제품인 에이씨하하크림을 발견하고 2011 2월 식약청에 자진회수 신고를 했다"고 주장했다.

 

"제약회사가 금지성분인지도 몰랐다는……"

 

이어 "에이씨하하크림은 2008 12월 초도생산 이후 추가 생산하지 않았다""스테로이드 검출 사실을 알게 된 2010 12월 직후 판매되지 않은 재고품을 전량 동성제약 본사 차원에 서 모두 수거했다"고 강조했다.

 

아토하하크림이 1차로 적발된 직후 스테로이드가 함유됐을 가능성이 있는 자사 제품을 생산중단 했다. 실제 에이씨하하크림에서 스테로이드가 검출됐고 식약청에 스스로 신고 한 것으로 동성제약의 해명을 요약할 수 있다. 

 

소비자 피해가 없다는데 무게를 실은 셈이나 여론은 따갑기만 하다.

 

직장인 장모씨는 "동성제약의 행태가 '잘 되면 내 탓, 안 되면 남 탓'을 하는 것처럼 비쳐져 화가 날 지경"이라며 "식약청의 단속을 받지 않았다면 지금까지 동성제약이 만든 좋은 치료제로 (스테로이드 함유 크림이) 포장돼 있었을 것 아니냐"고 분개했다.

 

주부 박모씨는 "제과나 제빵회사도 아니고, 제약회사가 금지성분이 들어갔는지 여부를 몰랐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어느 정도 약효를 기대하고 (스테로이드) 첨가를 알면서도 묵인한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고 쏘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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