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팬택 '폰' 제조사 '누명' 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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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팬택 '폰' 제조사 '누명' 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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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KT 스마트폰 통화 끊김 '망과부하' 뒤늦게 인정



[컨슈머타임스 김재훈 기자] 삼성전자, 팬택, LG전자 등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통화품질' 논란에서 한발 비켜섰다.

 

SK텔레콤과 KT등 통신사들이 스마트폰 통화끊김 현상에 대해 '데이터 과부하'를 원인으로 지목하고 통신망 확충과 같은 대책마련에 착수했다. 기기결함이라며 그간 제조사 측에 책임을 돌려왔던 통신사들이 체면을 단단히 구긴 모양새다. 

 

"최적의 통화 품질을 안정적으로…"

 

SK텔레콤은 OPMD(One Person Multi Device) 서비스인 'T데이터셰어링' 제도를 통해 무제한으로 제공했던 데이터 용량을 2GB로 제한한다고 최근 밝혔다.

 

OPMD는 이동전화 요금제로 제공된 3G 데이터 용량을 무선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노트북과 같은 기기와 나눠 쓸 수 있게 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하지만 SK텔레콤의 이번 조치로 상황은 달라졌다. 앞서 언급했듯 '무제한'이 사실상 폐기, 사용자들이 요금걱정을 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 것이다.

 

흥미로운 대목은 이번 조치가 단행된 배경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소수가 OPMD를 무제한으로 이용하는 바람에 데이터 과부하로 다수의 이동전화 고객이 서비스 이용에 차질을 빚을 우려가 제기됐다""전체 고객이 최적의 통화품질을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이번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통신망 과부하와 통화품질의 상관관계, 즉 데이터량 폭주 시 통화품질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사실상 인정한 셈이다.

 

KT는 하루 앞선 27개 고속도로와 82개 도시에서 와이브로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3월 현재 4만여 개 수준의 와이파이 존을 올해 말 까지 전국 10만개 수준으로 끌어 올린다는 복안도 내놨다.

 

표현명 KT 사장은 "KT3W(WCDMA+Wibro+Wi-Fi) 전략을 펴고 있는 이유"라며 통화품질 향상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SK텔레콤과 '통화품질'이라는 교차점을 형성하고 있다. 불과 3개월 전과 비교하면 180도에 가까운 태도 변화다.  

 

당시 국내 통신사들은 스마트폰 통화 품질문제가 도마 위에 올려질 때 마다 '기기하자'에 무게를 실어왔다.

 

◆ "통신사는 '', 제조사는 ''"

 

한 통신업체 관계자는 "기지국이 부족하다던지, 사용자가 폭증해 과부하가 걸려 스마트폰 통신장애가 발생됐다면 스마트폰이 아닌 일반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상당수도 (통신장애) 불편을 겪었어야 했는데 그렇지 않았다"고 주장했었다.

 

"'먹통'이 되는 스마트폰은 일부 제품에만 특히 한정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파는 기기를 가리지 않는다. 휴대전화 '기기하자'라고 밖에 해석이 안 된다"는 추측도 또 다른 통신사 관계자 입을 통해 나오기도 했다.   

 

당장의 위기는 넘기고 보자는 식의 '일회성' 대응이었던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제조사들 사이에서는 그에 따른 '한탄'이 적지 않다.     

 

익명을 요구한 휴대전화 제조사 관계자는 "비즈니스적 관계에서 보면 통신사는 ''이고 제조사는 ''"이라며 "''에 문제가 있다고 배짱 있게 말할 수 있는 ''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휴대전화) 제조사는 가급적 많은 단말기를 통신사에 납품해야 수익이 극대화 되는 것 아니겠느냐""겉으로 말은 안 하지만 입장은 모든 휴대전화 제조사들이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현실적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이제라도 기기하자가 아닌 것으로 소비자들에게 당당히 밝힐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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