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천여만원 맡긴 할머니 "이게 무슨 날벼락이냐"
상태바
4천여만원 맡긴 할머니 "이게 무슨 날벼락이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컨슈머타임스 인터넷뉴스티]"이자 한 푼이라도 더 받아보려고 자식들이 준 용돈을 한푼 두푼 아껴 맡겨둔 것인데 이게 무슨 날벼락이냐"

 

부산저축은행 영업정지 조치 사흘만인 19일 부산저축은행 계열사 3곳과 보해저축은행이 추가로 영업정지 처분을 받자 고객들은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며 금융당국을 강하게 원망했다.

이날 오전 추가 영업정지 소식을 들은 부산2저축은행의 고객들은 부산 덕천동 본점, 해운대, 충무동, 남천동 등 4개 지점으로 몰려 들었다.

오후 3시 현재 각 지점에는 예금주 100여명 정도가 다녀갔다. 공휴일이라 영업 지점은 셔터 문이 내려져 있었다. 예금주들은 영업정지 공고문을 읽다 고개를 떨군 채 발길을 돌렸다.

해운대 지점을 찾은 장모(45)씨는 "어제 대기표를 뽑았지만 앞에 선 사람들이 너무 많아 돈을 찾지 못했다"며 "돈을 미리 찾은 사람들은 로또를 뽑은 심정이겠지만 우리 처럼 돈을 찾지 못한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하느냐"며 울먹였다.

부산 덕천동 본점을 급히 찾은 이모(55)씨는 "오늘 공휴일이라 문을 닫은 줄은 알았지만 하도 답답해서 나왔다"며 "금융당국이 부산저축은행에 대해 영업정지 조치를 내릴때는 부산2저축은행의 유동성 위기를 감안했을 텐데 이럴 수가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업정지 결정이 알려지자 전남 목포시 무안동 보해저축은행 본점에도 예금자 100여명이 몰려와 은행 측에 거세게 항의했다.

진성근(79.목포시 북항동)씨는 "공무원 퇴직금 2억원을 보해저축은행에 맡겨놨는데 어제부터 영업정지 소문이 있어 예금을 찾으려고 했지만 은행 측이 영업정지 결정은 없을 것이라고 말해 집으로 돌아왔다"며 "이자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데 굶어 죽게 생겼다"고 말했다.

부산저축은행 계열로 이날 영업이 정지된 전북 전주시 전주저축은행도 소식을 듣고 몰려나온 고객들로 오전부터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4천여만원을 맡겼다는 김모(75) 할머니는 "이자 한 푼이라도 더 받아보려고 자식들이 준 용돈을 한푼 두푼 아껴 맡겨둔 것인데 이게 무슨 날벼락이냐"며 "어제 돈을 찾으러 왔다가 사람이 너무 많아 종일 기다리다가 그냥 돌아갔다"며 "밤새 불안해서 잠 한숨 못 잤는데 이렇게 되고 말았다"고 안타까워했다.

김모(58.여)씨는 "'부산저축은행과는 관계없다. 부도 안 나니 걱정 말라'고 해놓고 사흘만에 문을 닫았다"면서 "사람을 우롱하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이날 임시회의를 열고 부산2저축은행, 서울의 중앙부산, 전주저축은행 등 3곳과 보해저축은행에 대해 추가로 6개월간 영업정지 조치를 내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