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주식시장에는 주가지수 선물과 옵션 및 개별종목 선물, 옵션 만기일 도래라는 '네 마녀'에 금리와 남북관계라는 두가지 불확실성이 더 등장했다.
선물과 옵션들의 만기일, 즉 '쿼드러플 위칭 데이'인 오는 11일에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가 예정돼 있는데다가 개성공단 문제를 다룰 남북 당국자간 실무회담도 같은날 열릴 예정이다.
증시 전문가들에 따르면 일단 '마녀들'의 영향력은 그다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실제 증시의 수급에 가장 큰 영향을 줄 선물옵션 만기일의 청산거래 상황에 대해 전문가들은 매도 차익잔고의 상당 부분이 청산되지 않고 이연될 것으로 예상했다.
매도 차익잔고는 주식 매도와 선물 매수를 한 쌍으로 이뤄지는 거래에서 생기기 때문에 매도 차익잔고가 청산되면 잠재적인 주식 매수 동력으로 작용한다.
대신증권은 현재 청산 가능한 매도 차익잔고를 1조5천억원선으로 추산하면서 그중 4천억원 정도만 만기일 청산을 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통위 회의에서 결정할 기준금리 역시 현재 시장에서는 동결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금융투자협회의 설문에 응답한 채권 전문가 160명 모두가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통화 완화정책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남북간 실무회담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은 북한이 당분간 강경 입장을 고수할 전망이기 때문에 이번 회담에서 명확한 타개책이 나올 가능성이 낮다는 견해다.
그러나 선물옵션 만기일에 '마녀'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는 그날의 매매 동향이 당일 증시에서 불확실성을 높이기 때문이고, 오는 11일에도 그럴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번 만기일에 비교적 소폭의 매도 차익잔고 청산이 예상되지만 당일에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대량으로 출회되면서 시장을 뒤흔들 가능성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금리 역시 당장 이번에 동결되더라도 미국 시장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는 이들이 나타나고 있고 국내에서는 과잉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여전해 금통위가 향후 통화정책과 관련해 어떤 입장을 내비칠지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남북회담 또한 북측이 예상 외로 더 무리한 요구를 내놓는다면 개성공단의 장래는 한층 더 불투명해지고, 따라서 북한의 핵실험에서 비롯된 북한 악재들이 증시에서 계속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런 불확실성에 대비하려는 움직임은 증시에서 이미 어느 정도 감지되고 있다.
이달 들어 코스피지수는 1,400선을 사이에 두고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지난 2일 8조원을 넘었던 거래대금은 눈에 띄게 줄어들며 전날에는 5조4천억원대에 머물렀다.
대우증권 김성주 투자전략팀장은 "오는 11일이 지나도 개선된 기업 실적같이 확실한 동력이 나와야 향후 시장의 방향을 정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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