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유성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은 "작년에 대손충당금을 1조6천억원을 쌓고도 1조원의 순이익을 거뒀다"며 이같이 말했다.
민 회장은 지난 29일 출입기자들과의 신년 산행에서 "산업은행은 지난 3년간 독자 생존을 위한 몸만들기를 열심히 해 작년말 기준으로 은행법상 기준을 모두 맞출 수 있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2014년에는 단기유동성비율(LCR) 100%도 맞출 수 있을 것"이라며 "이제는 산업은행법이 폐지돼도 충분히 독자 생존할 수 있는 은행으로서의 자산건전성과 포트폴리오 구성, 재무건전성 등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민 회장은 "지난 28일 공기업기관장 워크숍에서도 정부가 산업은행의 민영화를 조기에 진행하겠다고 밝혔다고 들었다"며 "다만 민영화 시기나 방법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항이므로 이른 시일 내에 정부가 결정하도록 계속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장은 필요하지만 민영화에 대한 정부의 그림이 어떻게 결정되느냐에 따라 (상장의) 방안과 시기 등도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업은행의 수신기반 확충을 위해 "올해 산업은행 지점을 30개 늘릴 것이며 KDB생명과 대우증권이 보유하고 있는 리테일(소매금융) 기능도 활용할 것"이며 "개인금융상품도 사모주식펀드(PEF) 등의 경쟁력있는 분야의 상품을 유동화해 개인 금융 상품으로 전환해 내놓는 방안을 모색해볼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민 회장은 또 "PEF 규모가 작년말로 5조원 규모로 성장해 은행에서 분리해 지주회사 소속으로 바꿔 10조원 규모로 키울 것"이며 "동남아시아시장 등 해외에서 인수.합병(M&A)도 꾸준히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산업은행은 소매금융 업무에 대한 경험이 부족해 현재 저축은행 인수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 회장은 "조만간 매각주간사를 선정해 대한통운 매각을 추진하되 인수자들이 많아 제한 경쟁 입찰도 생각해볼 수 있다"며 "인수자는 35% 이상의 지분을 인수한 뒤 대한통운이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24%를 소각하는 형태로 경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팬택이 2007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개시 이후 작년말까지 14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 행진중"이라며 "팬택은 올해말에 워크아웃을 졸업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민 회장은 거취 문제에 대해 "임기는 6월10일까지이지만 임기가 3월에 끝나는 다른 기관장들과 보조를 맞춰야 한다"며 "임기에 연연하기보다 좋은 분들이 오실 때 걸림돌이 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산업은행장 임명은 주주인 정부가 결정할 일인 만큼 본인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임무"라며 "후임 최고경영자(CEO)로는 해외 기반을 키워주실 분이 오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