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편한세상'이 'e-불편한세상'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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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편한세상'이 'e-불편한세상'이 되었다?

대림산업 '사기분양 의혹'에 전전긍긍…안방면적 등 실제와 달라


 

대림산업(주)가 자사아파트 'e-편한세상'이 사기분양됐다는 의혹에 휘말려 체면을 단단히 구겼다.  

충남 천안시 성환읍 e-편한세상 아파트(시공사 고려개발, 이하 '성환 e-편한세상') 입주예정자들이 사전 공개된 아파트 분양률과 안방면적 등이 실제와 다르다며 거세게 항의, 삭발투쟁과 농성을 병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림산업측은 홍보용 카탈로그 인쇄오류 등의 궁색한 변명을 내놓으면서 속이기 위한 의도는 없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런 가운데 입주예정자들과의 협의과정은 순탄치 않아 논란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 "허위 분양률에 안방면적도 달랐다"  

성환 e-편한세상 입주예정자들은 최근 경기도 안양시에 위치한 고려개발(대림산업 계열사) 본사앞에 모여 집회를 열고 계약철회를 사측에 요구했다.  

분양률이 허위로 부풀려졌음은 물론 분양 당시 배포된 홍보카탈로그와는 달리 안방면적이 줄어드는 등 사기분양 피해를 입었다는 것이 이들 주장의 골자다.  

이들에 따르면 사측은 분양당시 65% 이상의 분양률을 올리고 있다고 계약자들에게 홍보했다. 하지만 실제 조사결과는 달랐다. 총 571세대 가운데 209세대인 36.6%만이 분양된 것.  

허위 분양률을 내세워 계약자들을 현혹한 셈이다.  

또한 132㎡형(34평)아파트의 경우 홍보 카탈로그상에는 안방 안목치수가 3.6m로 표기돼 있지만 실제로는 3.3m에 불과했다. 입주예정자들이 사기분양임에 무게를 싣고 있는 이유다.  

아울러 카탈로그에 이미지로 구현돼 있는 아파트 주변 조경의 경우 나무가 한 그루도 심어져 있지 않고, 시설이 전반적으로 열악하다는 등의 불만도 터져나오고 있다.  

대림산업 측은 자신들의 실수를 일부 인정하며 보상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우선 허위분양율 의혹에 대해 "구두 마케팅 과정에서 가계약 상황까지 (분양율에) 포함돼 전달됐다"며 "공식적으로 (문서화해서) 이를 발표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안방면적의 경우 카탈로그 제작과정에서 안목치수 숫자표기 오류가 있었다"며 "3.6m로 표기됐어야 하는데 3.3m로 표기됐고 이에 대한 보상책을 마련하고 있다. 사기를 치기위한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조경문제는 카탈로그에 소개된 이미지 하단에 '실제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명기했기 때문에 법적으로도 이상이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 관계자는 입주예정자들과 불만해소를 위한 협상을 진행중이나 요구수준이 워낙 높아 진통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 "요구조건 과하다", "요구 묵살해 일 커진 것" 

그는 "분양가를 20%정도 내려달라는 요구가 있는데 이를 전체로 환산하면 200억이 넘는 거액"이라며 "이 밖에도 발코니 확장 무료시공, 잔금 및 이자대납, 전선지중화 등 26가지의 요구조건이 있으나 가능한 부분에 한해 조율중"이라고 소개했다.  

입주 예정자측은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입주예정자는 "입주자 모임에서 수차례 시정요구와 재시공 요구를 했음에도 시공사측이 이를 묵살해 일이 커진 것"이라며 "업체의 비양심적 행태로 인해 가만히 앉아서 금전적, 정신적 손해를 볼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양측의 신경전이 장기화 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한편 '천안 성환 e-편한세상'은 천안시 성환읍 매주리에 위치한 총 571가구 규모의 아파트단지로, 지난 2007년 6월 분양을 시작했다.  

김재훈 기자 edge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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