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인가?'
주변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선풍기, 청소기, MP3 등이 잇따라 폭발 사고가 일어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 1월 다국적 기업인 일렉트로룩스의 청소기를 사용하던 한 가정집에서 청소기 폭발사고가 일어나면서 가전제품 사고에 대한 우려가 커지기 시작했고, 지난달에는 애플사가 출시한 '아이팟터치'의 배터리 폭발사고가 발생하면서 MP3, 휴대폰 등을 가까이 두고 사용하는 소비자들의 불안은 극에 달했다.
이달 들어 본격적인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선풍기, 청소기뿐만 아니라 차량 네비게이션의 폭발사고도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사례 1= 대전에 거주하는 소비자 홍 모씨는 지난달 27일 오후에 집 앞에 세워두었던 차량 대시보드 위의 엑스로드 네비게이션 배터리가 폭발하는 사고를 겪었다. 차안에 아무도 없어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화재로 인해 가죽시트 및 발판 우드쪽이 전소되어 교체했다.
홍 씨는 "그나마 차량 안에 사람이 없었기에 망정이지 행여나 사람이라도 있었다면 큰 일 날 뻔했다. 네비게이션 생산업체에 손해배상을 청구해 보상을 받고 싶다"고 피해 구제 사례를 소비자단체에 접수했다.
#사례 2= 소비자 김 모씨는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지난 달 25일 선풍기 2대를 구매했다. 배송받은 선풍기는 작동이 되기는 했지만 바람세기가 가장 센 3단 버튼을 누르면 선풍기 프로팰라는 시계바늘처럼 천천히 돌아가다 5분정도 지나면 그때서야 제속력을 내며 돌아가는 증상을 보였다.
그래서 A/S신청을 하고자 업체에 연락을 했지만 되지 않았다. 하지만 작동은 되었기에 사용 하던 중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달 27일 오전 김 씨가 선풍기를 틀려고 코드를 꽂았더니 갑자기 본체에서 전기가 합선되면서 '뻥'하는 소리와 함께 연기가 피어올랐다. A/S를 받고 싶었지만 업체와는 연락이 되지 않아 A/S마저 신청할 수 없었다.
김 씨는 "다른 한 대의 선풍기도 작동시키면 폭발을 할 것 같아 불안해서 작동을 시킬 수 없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사례 3= 정 모씨는 지난달 8일 LG 진공청소기를 사용하던 중 진공청소기가 폭발하는 사고를 겪었다. 이에 정 씨는 LG서비스센터로 연락해 A/S를 요구했더니 업체 측은 모터가 폭발한 것이라고 하며 부품 교체비용을 요구했다.
정 씨가 서비스센터 담당자에게 왜 청소기가 폭발했는지 이유를 묻자 담당자는 "진공청소기는 사이킹 방식인데, 가끔 물이 들어가거나 이물질이 들어가서 폭발이 발생할 수 도 있다"고 답했다.
정 씨는 "가끔 이물질이 들어가서 폭발할 정도의 청소기라면 이거 시중에 판매해도 돼나 의구심이 든다"며 "만약에 아이들만 있을 경우에 폭발이 발생하면 큰 사고로 번질 수 도 있는데 폭발을 방지할 수 있는 기술적 장치를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호소했다.
이처럼 가전제품 폭발사고가 계속해서 발생하면서 폭발원인을 밝혀 폭발 가능성을 방지해달라는 소비자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여름철에는 에어컨, 선풍기 등 가전제품 사용량이 비교적 많고, 햇볕이 뜨거워 폭발사고 발생 가능성도 높아 가전제품을 사용하고 보관할 때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차량 네비게이션의 경우, 네비게이션에 사용되는 배터리가 리튬전지이므로 배터리 자체의 결함이나 고온에 의해 폭발이 일어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온도 범위를 넘어서 주변온도가 올라간다든지 하면 경우에 따라서는 오동작하거나 심한 경우에는 발화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최근 3년간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네비게이션 배터리 사고는 4건으로 자칫하면 모두 화상이나 화재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으로 위험했다. 전문가들은 "네비게이션 폭발 사고를 막으려면 전원을 끈 상태에서 직사광선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며 "네비게이션의 배터리 케이스가 부풀어 오르면 사용을 중지하고 제조업체에 수리를 요청하라"고 당부했다.
또 가전제품 사고를 예방하려면 리콜 공지가 났을 때 소비자들은 자신이 사용하는 제품이 리콜 제품에 해당되는지 확인하고 적절한 조치를 받아야 안전하다.
또한 노후된 가전제품일수록 청소를 자주하고 용량에 맞춰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TV는 정전기가 많이 생겨 먼지가 쌓이기 쉬우므로 TV 내부 회로에 먼지가 낀 상태에서 습기에 노출되면 단락이나 합선이 일어나기도 하므로 자주 청소를 해줘야 한다.
강지혜 기자 ji_hai20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