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렴한 가격의 이탈리아 피자'로 홍보되고 있는 '이마트 피자'가 이탈리아 국기가 아닌 헝가리 국기를 표기한 채 판매된 것으로 드러났다.
정 부회장은 자신이 운영하는 트위터에 해당 피자제품 사진을 직접 게재할 만큼 제품에 관심을 보인 바 있다. 이마트 실무진들의 '엉성한' 업무처리가 기업 대표의 얼굴에 까지 먹칠을 했다는 지적이다.
◆ '이탈리아' 피자라더니, '헝가리' 국기 왜?
최근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이마트 피자'는 저렴한 가격대비 양질을 앞세운 이탈리아 피자로 홍보되고 있다. 하지만 제품 포장상자에는 '이탈리아' 국기가 아닌 '헝가리' 국기가 삽입된 채 유통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탈리아 국기는 왼쪽부터 녹색, 흰색, 빨간색이 세로로 배열돼 있고 헝가리 국기는 위쪽부터 빨간색, 흰색, 녹색이 가로로 배열돼 있다.
피자 포장상자 개발을 담당한 실무진이 가로 세로 배열만 다른 두 국기를 혼동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헝가리 국기' 논란에 앞서 지난 14일, '이마트 피자'가 소규모 피자점포에 피해를 주지 않겠느냐는 세간의 우려를 놓고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불편한 심기를 트위터에 게재했었다.
당시 정 부회장은 "서민들이 저렴하게 드실 수 있는 맛있는 피자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며 "요즘 마트에 가면 떡볶이, 오뎅, 국수, 튀김 안 파는 게 없다"고 반박했다.
'이마트 피자'에 대한 정 부회장의 관심사를 방증한 것이나 정작 제품 속 '옥의티'는 발견하지 못한 셈이다.
소비자 일각에서는 자사 실무진들의 '미숙한' 업무처리에 기업 대표도 꼼짝 없이 당한 것 아니냐는 조롱 섞인 목소리가 적지 않다.
이마트 측은 당시 실무를 담당한 담당자의 휴가를 핑계로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이 곳 관계자는 "담당자가 추석 연휴관계로 부재중"이라며 "연휴가 지난 후에나 구체적인 내용 확인이 가능하다"고 해명했다.
◆ 국기논란, '국제적 망신'으로 이어지나?
다만 그는 "(헝가리)국기가 포장에 삽입된 것과는 별도로 피자 내용물 자체는 문제가 없다"며 "포장상자 이미지 수정 등은 아직 계획된 바 없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 관계자들을 비롯한 소비자 일각에서는 이번 문제가 자칫 '국제적 망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이 피자가 '이탈리아 피자'로 홍보된 탓이다. 국내 대형마트 중 최다점포를 보유하고 있는 이마트를 찾는 외국인 소비자를 염두에 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이마트가 왜 서둘러 문제의 제품 포장상자를 회수하지 않는지 모르겠다"며 "'헝가리'국기를 그려 넣고 '이탈리아 피자'라고 판매하는 모습은 국내소비자들은 물론 외국인 소비자들에게도 '웃음거리'가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번 '국기 논란'과 관련한 이마트 측의 문제해결 과정에 정 부회장이 또 한번 전면에 나설지 업계는 물론 소비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