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를 먹다가 벌레까지 같이 씹을 뻔 했어요"
오리온에서 출시한 '초코칩 쿠키'를 먹던 도중, 벌레가 나와 자칫하면 벌레까지 먹을 뻔했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소비자 이 모씨는 지난달 31일 오리온 초코칩 쿠키를 먹다가 느낌이 이상해 뱉어 보니 벌레가 나왔다. 벌레를 보고 놀란 이 씨가 바로 고객센터 상담원과 통화 해서 알아보니 과자에서 나온 벌레는 화랑곡나방의 유충이었다.
이 씨는 "아이들이 많이 먹는 과자에서 이런 벌레가 나왔다는 것이 불쾌하고 앞으로 과자를 먹기가 겁이 난다. 오리온 측에서 정식으로 사과를 하고 소정의 선물을 주겠다고 했지만 3일이 지난 현재까지도 오리온 측에서 아무런 연락이 없는 걸 보니 그냥 이대로 조용히 넘어가려고 하는 것 같아 더 화가 난다"며 발끈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오리온제과의 '초코칩 쿠키'는 지난 1986년 2월에 출시된 대표적인 '장수'상품으로 지난 해 총 매출 430억원을 기록한 '효자' 브랜드이다. 이는 오리온제과의 대표제품이라 할 수 있는 초코파이(715억원)와 포카칩(580억원)에 이은 3위를 기록한 판매량이다. 이처럼 많은 이들이 선호하는 과자에서 이물질이 나와 소비자들을 경악케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오리온제과 홍보팀 관계자는 "민원을 제기한 소비자 집을 방문해 정식으로 사과를 드렸고, 벌레가 나오게 된 이유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을 했기때문에 충분히 이해를 하셨다"고 말했다.
그런데 오리온제과 측에서 벌레가 나온 원인에 대해 알아본 결과 제조과정의 문제가 아닌 유통업체의 보존과정에 유충이 투입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자에서 발견된 벌레는 '화랑곡나방'으로, 주로 쌀을 비롯한 곡물이나 식품 등에서 발견되는 잡식성 유충이다. '화랑곡나방'은 강력한 치아와 발달된 턱구조를 가지고 있어 유리나 철, 플라스틱을 제외한 웬만한 포장지는 다 뚫을 수 있다. 때문에 화랑곡나방이 유통과정에서 제품의 포장을 뚫고 들어가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가 유충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또 오리온제과 관계자는 "오리온 측에서도 유통업체에 보존을 잘 해줄 것을 당부하지만, 날씨가 더워지면서 제과나 당분이 섞인 음식물, 곡식류가 포함된 제품에 화랑곡나방이 강한 이빨을 사용해 두꺼운 포장을 뚫고 들어가는 경우가 간혹 발생하고 있어 업체 측에서도 이를 어떻게 처리하고 방지해야 할지 방안을 고민중"이라고 밝혔다.
과자에서 애벌레를 비롯한 이물질이 발견된 것은 비단 이번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해 4월에는 롯데제과의 '에어셀'에서, 9월에는 '가나 초콜릿'에서 애벌레가 나왔다. 오리온제과의 '초코다이제'에서도 애벌레가 나왔었다.
식품안전의약청이 지난 2008년 접수된 제품 이물 신고 현황(총 856건)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벌레가 26.9%(230건), 곰팡이 12.7%(109건), 금속 6.2%(53건), 플라스틱 4.7%(40건), 비닐 2.7%(23건), 유리 0.8%(7건), 기타 46.0%(394건) 순으로 나타났다.
과자에서 애벌레가 발견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과자제품을 출시·판매하고 있는 업체들도 애벌레가 포장지를 뚫고 들어갈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방지 방안을 모색중이다. 하지만 제품 가격 중 포장지가 차지하는 비용은 2.5 ~ 7% 정도를 차지하고 있어 제과 업체 측은 경제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포장지 개발에 앞서 포장비용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는 실정이다.
롯데제과의 롯데중앙연구소는 벌레가 기피하는 물질을 포장지에 코팅하는 방법도 연구·개발 중이라면서 3년 안에 개발을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벌레 등 이물질 침임 문제에 관해 전문가들은 "애벌레 침입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애벌레가 뚫을 수 없는 알루미늄박이나 비닐 포장지등 특수한 포장지를 개발하고, 제조공정의 조건을 엄밀히 하고, 유통조건을 엄밀히 하는 것"이 해결방안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현 시점에서 이물질 침입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제조과정뿐만 아니라 유통과정에서도 철저하게 제품을 관리해서 이물질이 침입할 수 없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우선적인 방법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강지혜 기자 ji_hai2000@hanmail.net
이제 무슨과자를 믿고 먹겟냐 , 먹는과자마다 별 희안한 말이 다퍼지는데
그냥 문구점가서 불량식품이나 사먹는게 기분은 더 좋겠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