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롯데햄의 대표 소시지 제품인 '롯데비엔나'에서 '비닐'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발견돼 '밥상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이 업체의 다른 소시지 제품에서 최근 '바퀴벌레'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발견된 바 있어 제품안전성 논란은 롯데햄 전체 제품군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업체 측은 문제의 제품이 수거되지 않아 이물 종류 및 혼입경로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입장이나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등을 돌린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 "롯데비엔나 제품에 '파란 비닐'"
이달 초 롯데햄의 '롯데비엔나' 제품을 섭취하던 A씨는 한 입 베어 문 소시지에서 이물감을 느꼈다. 제품 상태를 확인한 A씨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파란색 비닐로 보이는 이물질이 소시지 가운데 박혀있었기 때문이다. 이미 비닐 일부를 섭취한 A씨는 이 같은 사실을 업체 측에 알렸다.
A씨는 "앞으로 롯데햄 제품은 줘도 안 먹고 사서 먹지도 않겠다"며 "어떻게 비닐이 제품에 박혀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롯데햄 측은 이물질이 수거되지 않아 정확한 문제 원인은 알 수 없다면서도 냉동육을 감싸고 있던 비닐포장 혼입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이 곳 관계자는 "문제가 된 제품을 수거해 성분검사를 실시해야 원인을 파악할 수 있다"며 "하지만 A씨가 제품을 넘겨주지 않아 사진만 찍어 둔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소시지의 원료인 냉동 고기를 감싸고 있던 비닐 포장 일부가 제거되지 않아 제품에 혼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납품 받은 고기(원육) 자체에 이물질이 혼합돼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물 혼입가능성은 50대 50으로 자사와 납품업체에 책임이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그는 "제품 원료에 비닐이 혼입됐을 경우 이를 쉽게 확인하기 위해 냉동 고기를 보관할 때 파란색 또는 빨간색의 색깔 있는 비닐을 사용하고 있다"며 "완성제품에서 이러한 비닐이 발견되면 안 되는데……"라고 문제의 심각성을 일부 인정했다.
◆ 업체 측 "이런 비닐이 발견되면 안 되는데……"
이번 '비닐' 추정 이물질 발견에 앞서 지난 달 이 회사의 '의성 마늘비엔나' 제품에서는 바퀴벌레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발견(본보 9월 3일자 참조)된 바 있다.
잇따라 발생한 롯데햄의 식품 이물질 사고에 소비자들은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한 소비자는 "바퀴벌레가 발견 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이번에는 비닐까지 발견됐다고 하니 기가 막힌다"며 "롯데햄의 제품 제조 공정에 심각한 수준의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소비자는 "식품 이물질 사건 재발 방지를 위해서라도 업체 측은 문제의 원인 파악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며 "비닐 일부를 섭취한 A씨의 건강에는 문제가 없는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