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윈도우 스위치 누수 '팔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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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車 윈도우 스위치 누수 '팔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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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GM "방수설계 추진 중" vs 현대차 "…"


 

[컨슈머타임스 김재훈 기자] 국내 완성차 업계에 '방수' 바람이 불 조짐이다.

 

현대자동차의 '간판''그랜저'(TG)가 윈도우 개폐스위치에 빗물이 스며들어 오작동을 일으켰다는 제보가 중심에 있다. 혼다자동차가 올해 초 같은 이유로 대규모 리콜을 단행한 바 있어 국내 완성차 업계를 비롯 소비자들 사이에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르노삼성차와 GM대우는 문제부품에 대한 방수설계를 추진중인 것으로 파악된 데 반해 사고의 당사자 격인 현대차는 이렇다 할 언급을 하지 않아 대조를 이뤘다.

 

"원래 윈도우 스위치는 방수가 안 된다"

 

현대차 준대형세단 그랜저TG 오너인 A씨는 최근 운행 도중 운전석 윈도우가 작동되지 않는 상황을 겪었다. 조수석과 뒷좌석 윈도우에는 이상이 없었다.

 

연일 쏟아진 폭우로 인해 승하차 과정에서 운전석 출입구 쪽에 빗물이 일부 튀었을 뿐 특별한 환경적 변화는 없었다. 그런데 이것이 화근이었다.  

 

수리를 받기 위해 주거지 인근 현대차 정비소를 찾은 결과 빗물이 윈도우 스위치에 스며들어 이상 증상을 일으켰음이 확인된 것. 하자증상은 날씨가 갬과 동시에 별도의 수리 없이 사라졌으나 A씨는 재발에 대한 우려가 가시질 않았다.

 

이에 대해 정비소 관계자는 사소한 일로 취급하며 "원래 윈도우 스위치는 방수가 안 된다"고 말했다는 것이 A씨의 주장이다.

 

A씨는 "어떤 조치라도 취해주길 바랐던 내가 속이 없는 사람이 돼버렸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국내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A씨 사례는 매우 이례적인 케이스다. 기본적으로 윈도우 스위치 주변에 배수설계가 돼 있어 합선과 같은 현상으로 인한 오작동 개연성은 낮다는 중론이다.

 

한 관계자는 "물을 바가지에 담아 윈도우 스위치에 억지로 쏟아 붓지 않는 이상 윈도우쪽 전력계통에 이상이 생길 확률은 극히 낮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경력 20년의 베테랑 자동차 정비사는 "폭우가 쏟아지거나 태풍이 부는 날에는 간간히 윈도우가 작동하지 않아 수리를 받으러 오는 사람이 있다""빗물이 스며든게 원인인가 싶어 윈도우 스위치 쪽을 헤어 드라이기로 말리면 어김 없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경우가 있다"고 밝혔다.

 

표면화 되지 않은 잠재적 피해 소비자군을 방증하는 발언임과 동시에 침습으로 인한 윈도우 오작동의 단면으로 읽힌다.

 

◆ 르노-GM "개발 중" 현대차 "…"

 

이와 관련해 혼다자동차는 올해 초 파워 윈도우 스위치에 물이 스며드는 중대 결함이 발견됐다며 '피트', '재즈', '시티' 등 세계시장에 내놓은 자사 3개 차종에 대한 대규모 리콜(80만대 이상) 을 실시한 바 있다.

 

국내 완성차 업계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대목으로, 일부 업체는 이미 이 같은 상황을 미연에 막기 위한 기술 마련에 착수한 상태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윈도우 작동과 연계된 전선에 외부의 물기가 유입되지 않도록 차량 출입문에 방수설계가 돼 있다"면서도 "윈도우 스위치 쪽에 빗물이 스며들 수 있어 (방수)기술개발을 추가로 진행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GM대우 관계자 역시 "일반적인 (우천) 상황에서 (윈도우 스위치에) 물이 튈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외부 물기를 완벽히 막기 위해 내부적으로 연구 중에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 측은 입장표명을 하지 않았다.

 

세계 자동차업계는 '달리기'와 같은 자동차 기본성능을 담보한 상태에서 운전자의 감성을 결합한 '디테일성'을 차량 곳곳에 도입하고 있는 추세다.

 

'세계최초 방수 윈도우 스위치'라는 타이틀을 둔 각 완성차 업체 간의 치열한 물밑 싸움이 감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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