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G마켓, 옥션, 인터파크 등 국내 주요 오픈마켓들의 '허술한' 제품 관리 실태가 도마에 올랐다.

이들 업체들을 통해 저질재료를 섞은 음료 및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는 '가짜' 건강기능식품들을 유통시키다가 정부의 단속망에 잇따라 걸리고 있다.  

문제는 상당수 소비자들이 그 피해에 그대로 노출돼 있는데 반해 이렇다 할 원인방지 대책이 전무하다는데 있다.

추석 명절을 앞둔 시점에서 제품안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는 선물용 식품 전반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 '가짜' 건강식품 오픈마켓서 여과 없이 판매

부산지방식약청은 최근 의약품인 '실데나필(발기부전치료제)' 성분이 함유된 가짜 '비바일라' 제품을 식약청 공식인증 건강식품으로 속여 판매한 업자 17명을 건강기능식품에관한법률위반 혐의로 적발했다. 이중 11명은 불구속 송치했으며 나머지 6명은 수사 중이다.

이들은 발기부전 치료제 성분을 제품에 불법적으로 첨가했으며 G마켓, 옥션, 인터파크 등 국내 오픈마켓을 통해 판매했다.

이는 곧 피해소비자의 범위를 방증하는 것으로, 식약청은 수사가 종결되지 않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해 오픈마켓들에 판매중지를 요청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 8월에는 설탕, 물엿 등 저질 재료를 섞어 만든 블루베리 음료가 '블루베리 100%' 성분으로 알려진 채 오픈마켓에서 판매돼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오픈마켓들의 자체적인 판매자 관리와 제품에 대한 감독이 허술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G마켓, 옥션, 인터파크와 같은 오픈마켓들의 '브랜드'를 믿고 제품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의 심기가 불편해지는 이유다.

식약청 관계자는 "오픈마켓들은 판매자가 온라인상에서 제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중개만 해 줄 뿐 판매되는 제품에 대한 관리는 하지 않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G마켓, 옥션, 인터파크 등 오픈마켓 측은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으나 판매 되는 모든 제품에 대한 관리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책임선장에서 한발 물러섰다.

◆ "모니터링 지속적으로 실시하는데…" 해명

인터파크 관계자는 "식약청으로부터 공문을 받은 즉시 문제가 된 제품을 판매중지 조치 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판매업자가 상품을 등록할 때는 온라인상에서 판매가 금지된 제품이 아닌 이상 제재를 가할 수 없다"며 "이번 사건처럼 문제가 발생할 경우 즉시 대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문제 제품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기 위해 관련 인력을 충원하고 시스템을 보강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G마켓 관계자는 "매매부적합 상품을 판매하지는 않는지 전담 부서에서 실시간 모니터링 하고 있다"며 "불법상품 판매 사실이 드러나면 즉시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수준의 대답만을 내놨다. 타 업체들의 반응도 마찬가지였다.

사실상 오픈마켓에서 판매되는 제품들의 안전성이 사전에 검증되지 않은 채 소비자들에게 전달되고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

특히 소비자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짝퉁식품'이 대규모로 유통되는 경우 인사사고로 이어질 개연성이 커 정부 차원의 강도 높은 대책마련의 필요성이 소비자들 사이에 적지 않다.

한 소비자는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건강기능식품을 먹고 건강에 문제가 발생하면 오픈마켓 측이 어떻게 책임 질 것 이냐"며 "제품을 관리할 자신이 없으면 애초에 판매 자체를 말았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일갈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오픈마켓 스스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힘들다면 관계 당국이 나서서라도 보다 철저한 제품 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미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