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 '베리타스' 이상한 재고떨이
상태바
GM대우 '베리타스' 이상한 재고떨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상>엔진 이상 '1200만원 할인'…하자는 당연(?)

[컨슈머타임스 김재훈 기자] 무려 1200만원이나 '덤핑'해 판매되고 있는 '떨이' 차량이 있다. GM대우의 준대형세단 '베리타스'가 그 주인공이다.

 

그런데 그 배경이 수상하다. A/S과정에서, 사람으로 치면 '심장'에 해당하는 엔진이 차주의 동의 없이 무단 교체돼 있었다는 제보가 의혹에 불을 지폈다.

 

엔진도 엔진이거니와 차량곳곳에 크고 작은 하자가 발견됐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문제는 본보의 취재 과정에서 GM대우 측이 이를 '할인이유'로 내세웠다는데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판매과정에서 이에 대한 설명은 사실상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베리타스를 구매한 소비자들은 ''으로 전락하는 것일까? [편집자주]

 



이모씨는 최근 대폭 할인(1200만원)된 가격에 GM대우의 준대형세단 '베리타스'(판매가 5150만원~6180만원)를 장만했다. 차량은 지난 731일 인도됐다.

 

차량은 직후 이상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특별한 이유 없이 엔진이상을 알리는 경고 등이 켜졌던 것.

 

하지만 GM대우 정비소는 이씨의 거듭된 방문에도 원인을 찾지 못했다. 혹시나 정비소 측에서 자신의 허락 없이 엔진을 교체할까 싶어 이씨는 누차 엔진교체 불가 입장을 강조했다.

 

이후 이씨는 차량이 수리됐다는 소식을 듣고 정비소로 달려갔다. 우려는 현실이 돼 있었다. 엔진교체 흔적이 이씨의 눈에 띄었던 것.

 

게다가 교체된 엔진은 '새 제품'으로 보기에 의심스러운 모습까지 엿보이고 있었다. 기존에 달려있던 엔진의 고유 넘버는 'LLT092090082'이었으나 교체된 부품은 'LLT083370417'이었던 것. 오히려 구형 제품으로 바뀌었다는 것이 이씨의 주장이다.

 

그 과정에서 정비소 측은 한사코 엔진교체 사실을 숨겼으나 이씨의 적극적인 확인노력 끝에 교체 사실을 실토했다.

 

이에 대해 정비소 측은 "호주에서 며칠 전 들여온 부품"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배를 이용하는 경우 3개월 정도가 걸리는 거리인데다 부품 하나를 큰 운송비용을 들여가며 비행기로 공수했을 리 만무했다. 이씨가 정비소 측의 앞선 설명을 납득할 수 없었던 이유다.

 

이씨는 엔진 생산 이력을 요구했으나 정비소 측은 "그런 것은 없다"며 거부했다.

 

이후 이씨는 정비소 옥상에서 기존에 달려있던 엔진을 발견할 수 있었다. 증거 확보 차원에서 이씨는 사진촬영까지 했다.  

 

이씨는 "정비소 측의 말만 믿고 그냥 덥석 수리된 차량을 끌고 나왔다면 보증수리 기간 이후에나 (엔진이 교체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을 것"이라며 "언제 생산됐는지도 모르는 출처불명의 엔진을 차에 장착해 놓고 (GM대우 측이) 두 눈 멀쩡히 뜨고 있는 사람을 시체 취급했다"고 격분했다.

 

본보를 비롯 한국소비자원 등에 꾸준히 접수되고 있는 차량 결함관련 제보내용과 맥을 함께하고 있으나 그 속을 들춰보면 상당한 간극이 감지된다.

 

업체 측이 이씨의 동의 없이 엔진을 무조건 적으로 교체했다는 것과 더불어 교체 사실을 숨기려 한 것은 일반적인 A/S절차와 비교했을 때 상식을 벗어난다는 지적이다.

 

사실관계 파악을 위해 본보는 GM대우 측에 연락을 취했다. 그런데 한 관계자의 입에서 흘러나온 뜻밖의 말에는 엔진 문제로 불거진 차량 결함 이외에 GM대우 측의 판매도덕성 마저 의심케 하는 정황이 그대로 묻어났다.  

 

"차량을 오랫동안 보관하는 경우 기능상에는 이상이 없지만 약간의 녹이 생길 수 있고…(중략)… 이런 것들이 모두 할인 비용에 녹아 있는데 재고차량에서는 발생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닌가……"

 

(계속)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