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속 호황을 구가하고 있는 스타벅스 코리아.
미국 스타벅스는 '죽 쑤고' 있지만 한국의 스타벅스는 '잘 나가고' 있다. 2008년 1710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대비(1345억) 27.1% 성장하면서 업계의 선두브랜드로 우뚝 섰다.
그런데 최근 충전식 선불카드인 스타벅스 카드를 선보이면서 고정 맴버쉽 확충에 나선 가운데 한 소비자가 카드 분실을 둘러싸고 피해를 봤다며 본사측에 이의를 제기해 마찰을 빚고 있다.
소비자 송 모 씨는 얼마 전 런칭한 스타벅스 카드 5만원짜리를 구입한 뒤 사용도 한 번 못하고 분실했다.
회사측에서는 홈페이지나 구매 영수증에 '카드 분실 시에는 잔액이 보호되지 않으므로 보관에 유의하기 바란다'는 문구를 표시했기 때문에 잔액을 보전해 줄 의무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에 대해 송 씨는 "구입한 영수증에 본인 명의의 카드로 결제한 것이 명확하고, 영수증에는 스타벅스의 카드 번호가 표기되어 있는데 보상 이 안 된다니 이해할 수 없다"며 반박했다.
게다가 "영수증에 찍힌 카드번호가 분실자의 것으로 확인되면 즉시 사용 중지 시키면 되지 않느냐"며 본사의 일방적인 조치를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나와 같이 유사한 사례가 발생한다면 소비자만 일방적으로 손해를 봐야 하고 스타벅스에서는 전혀 피해가 없다"며 스타벅스의 행정편의주의적인 정책에 일침을 가했다.
이에 대해 스타벅스 홍보팀장은 "교통카드 처럼 무기명으로 구입하기 때문에 분실하면 확인을 할 수 없어 보호가 안 된다"며 소비자들이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고객의 편의를 위해 5월까지 제한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미국 등 글로벌 네트웍과 연계되어 있어 보상방법이 복잡하지만 개선방안을 찾아 보겠다"고 덧붙였다.
☞ 스타벅스 코리아 = 스타벅스 코리아는 지난 1999년 국내 1호점(이대점)을 오픈한 이래 전국 35개 도시 291개의 직영매장에서 매년 10%이상 성장, 전체 커피전문점 시장의 30%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가맹점으로 운영하는 프랜차이즈업체와 달리 직영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49개 매장을 신규로 오픈했으며 올들어 3월까지 9개 점포를 개설했다.
스타벅스의 하루 평균 방문자는 10만여명에 달하고 매장당 고객 방문 증가율과 평균 매출증가율이 연간 10%대를 유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에 반해 미국의 스타벅스는 계속되는 불황으로 지난해 이후 미국내 975개 매장이 문을 닫고 1만 8400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미국의 커피 전문점 시장은 연간 120억달러(약 18조 6000억원)에 달하지만 거의 정체상태이기 때문에 신규 수요 창출이 한계를 맞고 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69%나 급감하는 등 실적악화가 계속되고 있어 지난 2월에는 1달러짜리 인스턴트 커피 '비아'를 출시하는 등 매출신장에 고심하고 있는 실정이다.
장의식 기자 jangeuis@consumer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