쎈쿡' 블랙컨슈머 "여행경비-정신적 보상 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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쎈쿡' 블랙컨슈머 "여행경비-정신적 보상 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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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쎈쿡 곰팡이 때문에 여행을 망쳤으니 여행경비와 정신적 피해까지 보상 해 달라" (소비자)

"소비자과실로 추정되지만 환불과 함께 적절한 보상을 해 주겠다" (식품업체) 

식품업체들이 일부 소비자들의 억지 주장과 근거 없는 피해보상요구에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다름 아닌 '블랙컨슈머'(악덕소비자 Black Consumer) 때문이다.

 

소비자 강 모 씨는 가족여행 중 동원F&B의 쎈쿡으로 아침을 준비했다.  그런데 아이들이 밥을 먹으려는 순간 밥 색깔이 이상해 자세히 살펴보니 곰팡이가 피어 있었다. 아이들은 이를 보고 구토를 하는 등 여행은 엉망이 되었고 부랴부랴 집으로 돌아왔다.

이후 강 씨는 동원F&B측에 강력히 항의했고 회사측은 3차례나 소비자를 직접 만나 상황을 설명하고 환불 및 교환과 함께 적절한 보상을 해주겠다며 양해를 구했다.

하지만 강 씨는 "여행경비를 모두 보상해 주고 정신적 피해까지 보상해 달라"고 맞섰다.

이에 동원F&B측은 "제품 확인 결과 내부 비닐 포장이 뜯겨 있어 유통과정에서 발생했거나 소비자의 과실로 곰팡이가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지만 우리 제품이기 때문에 보상 규정에 따라 충분한 조치를 취해 주려고 했다. 그런데 소비자가 여행경비를 모두 보상하라는 등 과도한 보상을 요구하고 있어 난처한 입장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가 지난해 12월 한 달간 50여 곳의 식품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94.1%에 해당하는 업체가 '블랙컨슈머로부터 부당한 요구를 받은 적이 있다'고 답변했다. 

한편 소비자정보센터에 따르면 "최근에는 소비자의 권리를 남용하는 악성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식품은 소비자가 체감하는 충격이 크기 때문에 무리한 보상을 요구하는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

☞ 블랙컨슈머란 악성을 뜻하는 블랙(black)과 소비자를 일컫는 컨슈머(consumer)를 합성한 신조어로 고의적으로 악성 민원을 제기하는 소비자를 말한다.

특히 이들이 부당하다고 주장하면서 제보한 사건이 원인 규명도 되지 않고 인터넷에 유포되거나 언론에 보도될 경우 해당 업체들은 큰 타격을 받아 회사 존립에 위협을 받기도 한다.

최미혜 기자 choi@consumer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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