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시장 이상 과열사고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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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시장 이상 과열사고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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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리콜' 파장 예고…정부차원 조치 있어야



[컨슈머타임스 김재훈 기자] 최근 북미 노트북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기기안정성 논란이 국내 시장으로 전이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소비자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도시바 일부 기종이 과열에 따른 화상위험을 내포, 미국과 캐나다 당국이 '리콜'이라는 극약처방을 내린 것이 핵심이나 국내에서도 유사 피해사례가 빈번한 것으로 파악됐다.

 

제조사를 특정하지 않은 국내외 상당수 노트북들이 심각한 수준의 발열현상을 일으키고 있어 정부 차원의 대대적 점검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전문가들 사이에서 대두되고 있다.

 

손 못 댈 정도 열기에 '빨대'로 불기도

 

#사례1= 직장인 A씨는 LG전자 'X노트'를 이용해 문서작업을 하는 도중 키보드가 뜨거워지는 느낌으로 인해 깜짝 놀랐다. 뒷면 배터리 부분은 손을 대기 힘들 정도로 강한 열기를 내뿜고 있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전원을 끈 뒤 어느 정도 기기가 식었을 무렵 다시 작업했지만 불안한 마음은 가시지 않았다. 간헐적으로 생기는 현상이라 A/S센터 방문 시기를 잡을 수 없어 A씨는 마땅히 손을 쓸 방법이 없었다. 

 

#사례2= 업무 특성으로 인해 노트북을 장시간 사용하는 B씨는 이번에 새로 장만한 노트북()을 포함해 교체한 기기가 10개에 이른다. 과열이 문제였다. 이로 인해 컴퓨터가 자동으로 꺼지는가 하면 내부 열기를 빼내는 ''에서는 무엇인가에 마모되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고민하던 B씨는 스스로 해결책을 찾았다. 빨대를 이용해 '' 내부를 강하게 불어 열기를 빼내는 것이었다. A/S비용이 부담된 나머지 찾아낸 일시적인 방책이나 업체 측이 근본원인을 해결하지 못하는데 대해 B씨는 납득할 수 없었다.

 

#사례3= 삼성전자 노트북(센스) 사용하는 C씨의 사례도 크게 다르지 않다. 사용 '' 하는 소리를 내며 노트북이 자동으로 꺼졌던 . 전원은 다시 켜졌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화면은 '먹통' 됐다.

 

노트북을 손으로 들던 C씨는 제품을 다급히 내려놓을 밖에 없었다. 발열 수준이 상당했던 탓이다. A/S 기간이 지난 까닭에 C씨는 유상수리를 받아야 했다. 지갑걱정 앞에 C씨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와 캐나다 보건부는 지난 3(현지시간) 현지에서 판매된 도시바 노트북(새틀라이트 T135, T135D, 프로 T130)에 대한 리콜을 결정했다.

 

어댑터 플러그 결함으로 주변의 플라스틱 케이스가 변형되거나 과열되는 이상증상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북미에서 지금까지 알려진 피해는 가벼운 화상 2건과 경미한 재산 손해 2, 소비자 불만 129건으로 집계됐다.

 

해당 제품은 국내시장에 일부 유통됐으나 일부 제원이 변경된데다 도시바코리아 측이 구매자들을 대상으로 한 적극적인 '선대응'을 실행하고 있어 이번 사건에 대한 국내 피해는 미미할 것으로 분석된다.

 

정작 큰 문제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도시바를 포함해 국내에서 판매중인 각 메이커 노트북들이 심심치 않게 발열현상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이다.

 



전국 각지에 퍼져있는 '시한폭탄 노트북'

 

도시바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전원장치의 구조적 결함과 노트북 자체의 열기를 빼내는 ''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아 발열을 일으키는 것으로 결함의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덧붙여 소니는 자사노트북 일부 모델(바이오 F, C 시리즈)이 열을 모니터하는 센서의 이상으로 과열현상을 일으킨다며 사실상 '리콜'이나 다름 없는 결함 수정 소프트웨어(SW)를 지난 6 30일 무상으로 배포한 바 있다.   

 

그러나 상당수 노트북 제조판매업체들은 해당 내용으로 접수되는 소비자 불만에 대한 '소극적' A/S만을 실시할 뿐 보다 적극적인 원인해결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른바 '시한폭탄' 노트북들이 전국 각지에서 제2, 3의 희생양을 노리고 있는 셈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정부차원의 구속력 있는 조치가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 전원장치 같은 부품은 소모성 부품인데 여기에 이상이 있다고 (정부나 업체가) 발표하면 구입자들은 전부 교체하려 들지 않겠느냐""이는 노트북 제조업체들 입장에서는 경영적 압박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더 큰 인사사고를 막는 데는 이 보다 확실한 수단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노트북을 구성하는 부품들은 100% 소모성 부품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닌 만큼 장시간 무리하게 노트북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노트북에서 열이 나는 경우 전원을 끄고 구입처나 A/S센터를 방문해 진단을 받는 것이 사고를 막을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조언했다.

 

소비자들은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직장인 최모씨는 "노트북이 폭발해 누군가 다치거나 대형화재로 연결돼야 뒤늦게 특단의 대책이 나오지 않겠느냐"며 정부와 업체의 '늑장태도'를 에둘러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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