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선물세트 최고25%가 포장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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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선물세트 최고25%가 포장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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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CJ, 동원F&B 등 또 '거품' 시비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주부 김모씨는 추석 선물을 구입하기 위해 최근 주거지 인근의 대형마트를 찾았다.

 

각 업체들이 내놓은 선물세트를 살펴보던 김씨는 한 가지 의아한 점을 발견했다.

 

선물세트의 가격이 구성품 각각의 단품가격에 비해 눈에 띄게 비쌌다. 많게는 20% 이상의 가격차를 보이기까지 했다.

 

◆ "25%나 되는 가격차는 너무 심한 것 같다"

 

김씨는 "선물 포장비 등을 고려해도 25%나 되는 가격차이는 너무 심한 것 같다""가격차가 적은 상품을 찾기 위해 매장을 한참 둘러봐야 했다"고 얼굴을 찌푸렸다.

 

아모레퍼시픽, CJ제일제당, 동원F&B를 비롯한 국내 생활용품 및 식품업체 들은 추석 명절을 맞아 수 십 종씩의 선물세트를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이들이 내놓은 '세트 제품' 가격과 세트를 구성하고 있는 '단품' 합산가가 상당액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본보는 실제 이들 상품의 세트 가격과 단품가격을 대형마트 판매가 기준으로 비교해 봤다.

 

아모레퍼시픽의 선물세트 '한울4'의 판매가는 2900.

 

이 세트는 미쟝센 에센셜 데미지케어 샴푸 200ml(1600) 쟝센 에센셜 데미지메어 린스 200ml(1600) 미쟝센 스타일그린 리프레쉬 두피샴푸 200ml(2, 1768) 해피바스 로즈 에센스 로맨틱 바디워시 200g(3520) 해피바스 애플바닐라 비누 80g(1380) 해피바스 올리브 비누 80g(1380) 메디안 헬스케어 치약 90g(4, 720) 메디안 에이치프라그 치약90g(2, 738)으로 구성돼 있다.

 

각각의 단품가를 합산한 금액은 17372. 세트가격이 20.3%가량 비싸다.

 

 

CJ제일제당의 '특선 2'의 경우 구성품인 스팸클래식 200g(4, 3000) 카놀라유 500ml(2, 3250) 진한참기름 80ml(2620) 산들애 쇠고기 100g(4400) 허브맛솔트 순한맛 55g(1950) 오천년의신비 200g(800)의 단품 합산가는 28270. 하지만 세트는 이보다 24.3%정도 비싼 3515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동원 F&B'25' 선물세트 가격은 4만원. 구성품 동원참치 라이트스탠다드 150g(6, 1815) 포도씨유 500ml(2, 5280) 리챔 200g(2, 3000) 가격을 모두 합하면 36450원으로 세트 가격이 9.7%가량 높다.

 

이 밖에 다른 업체들이 내놓은 선물세트들도 상황은 대동소이했다. 명절 때 마다 끊이지 않는 이 같은 '폭리' 행태에 소비자들의 불만은 또다시 고개를 들 것으로 예상된다.

 

각 업체 측은 '포장비''인건비'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포장비, 인건비 때문에…" 해명

 

CJ 제일제당 관계자는 "선물세트 가격에는 별도의 포장비와 수작업에 따른 인건비가 포함된다""명절 두 달 전부터 포장 작업을 위해 추가 인력을 투입하는데 이때 많은 인건비가 발생한다"고 해명했다.

 

선물세트 판매가격은 단품 가격에 포장비와 인건비가 더해진 것으로 20%내외 정도로 비쌀 수 밖에 없다는 부연이다.

 

동원 F&B관계자는 "각각의 품목을 담는 케이스를 비롯해 선물 세트를 감싸는 상자, 쇼핑백 등의 비용이 선물세트 가격에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선물세트를 만드는 작업에 소요되는 비용 때문에 가격 차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추가적으로 발생되는 비용부담을 소비자들에게 전적으로 떠넘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체 관계자들의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표정은 어둡기만 하다. 포장을 최소화해 비용은 물론 자원낭비도 최소화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 소비자는 "선물세트 가격에는 포장작업에 따른 인건비가 포함된다지만 단품가격과 20% 이상씩 차이가 난다는 사실은 선뜻 이해하기 힘들다""포장작업을 최소화 하는 방안을 업체 측이 마련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선물을 받자 마자 거추장스러운 포장은 버리고 내용물만 보관하게 된다""단지 '선물'이라는 이유로 크고 화려한 포장만 고집하는 것은 자원낭비"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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