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밑 LG생건 치약 '과대포장' 현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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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밑 LG생건 치약 '과대포장' 현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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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급→강호동급' 포장? "마케팅차원" 변명





[컨슈머타임스 김재훈 기자] A씨는 최근 치약을 구매하기 위해 주거지 인근 대형마트에 들렀다.

 

수많은 국내외 업체들의 치약이 기능, 용량 등으로 각각 나뉘어져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A씨는 그 중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LG생활건강의 '페리오 치약'(덴탈 쿨링시스템, 100g)을 집어 들었다.

 

귀가 후 구매한 물건을 정리하던 A씨는 이 제품의 종이포장 안쪽이 '텅텅' 비어있는 느낌을 받고 의아해 했다. 제품을 개봉한 순간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내용물(치약)에 비해 포장이 과도하게 컸기 때문이다.

 

"과대포장으로 소비자를 현혹한 비도적적 판매행위"

 

호기심이 발동한 A씨는 포장과 치약과의 크기를 비교했다. 결과는 실소를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포장지 길이는 19cm인데 반해 치약의 길이는 15.5cm에 불과했다. 무려 3.5cm정도의 차이. A씨의 감각이 적중한 순간이었다.

 

A씨는 "과대포장으로 소비자를 현혹한 비도적적 판매행위"라고 강한 불만을 표했다.

 

본보 확인 결과 해당제품 외에도 페리오 '브레쓰쿨'(150g), '호랑이풀'(130g) LG생활건강에서 내놓은 다른 치약제품 역시 사정은 비슷했다. 깡마른 사람이 몸에 맞지 않는 헐렁한 옷을 입고 있는 모습 그 자체였다.

 

이중 '브레쓰쿨'의 경우 경쟁사제품인 아모레퍼시픽 '송염치약'(170g)과 포장지 크기는 거의 같았다. 20g가까운 실제 용량차이를 무색하게 하는 대목이다.

 

부광약품 '안티프라그'(200g), 애경 '2080'(160g), 아모레퍼시픽 '송염'(170g), CJ라이온 '덴터시스템'(100g), 유니레버의 '클로즈업'(160g) 등 국내 경쟁사 제품들은 상대적으로 포장과 치약 크기차가 적었다.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업체 측이 의도적으로 '뻥튀기포장'을 했다는 의혹이 나온다.

 


 

LG생활건강 측은 합법적 범위내의 크기오차를 강조함과 동시에 마케팅비용을 줄이기 위한 나름의 '전략'이라고 해명했다. 

 

이곳 관계자는 "치약은 법적으로 내용물 대비 포장의 남는 공간률이 20%로 정해져 있다""페리오를 비롯 우리가 만드는 치약제품은 모두 이 기준 내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포장은 제품을 단순하게 감싸고 있는 기능뿐만 아니라 제품의 성분과 효능에 대한 정보를 문구삽입을 통해 제공할 수 있는 공간"이라며 "특히 호랑이풀 치약이나 덴탈 클리닉 등 독특한 컨셉을 가진 신제품들은 수반되는 마케팅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제품명을 포함한 상세정보를 가급적 크고 상세히 담은 뒤 대형마트 등에 진열, 소비자들에게 시각적으로 어필할 수 있다는 의미다. 마케팅비용 감소의 효과는 '' 이다. 

 

"마케팅 차원? 일종의 판매상술"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전혀 다른 반응이 나왔다.

 

한 관계자는 "페리오 처럼 역사도 있고 대중인지도가 높은 치약이 홍보 차원에서 포장지를 크게 만든다는 것 자체가 넌센스"라며 "법에서 정한 범위라고는 하나 제품 실제 용량에 있어 소비자들을 혼동시킬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특정 치약 브랜드만을 고집하지 않는 이상 포장크기가 비슷하다면 용량도 비례할 것으로 보고 무심결에 구매하게 된다""제품 가격과는 무관한 일종의 판매상술로 보여진다"고 주장했다.     

 

업계에 따르면 페리오는 1981년 가족용 치약으로 출발해 55000만개 이상 판매(2007년 기준)된 그야말로 국민 브랜드다.

 

소비자들의 뇌리에 보다 선명한 '각인'을 취지로 한 일종의 '전략'인지, 치열한 시장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의도된 '꼼수'인지에 대한 여부는 당분간 '안갯속'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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