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스타일 '국적'이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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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스타일 '국적'이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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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출고 2009년 11월 29일 20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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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가격불문형' vs 일본인 '알뜰 소심형'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은 국적에 따라 쇼핑 스타일도 제각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은 외국인 전담 안내원(컨시어지) 4명이 올해 들어 자사 매장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국적별 쇼핑 스타일을 분석한 결과, 중국인은 '가격 불문형', 일본인은 '알뜰.소비형'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29일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압구정 본점과 무역센터점에 영어, 일본어, 중국어에 능통한 `컨시어지' 4명을 두고, 월평균 2천여 명에 달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쇼핑을 돕고 있다.

◇ 중국인 '가격불문형' = 중국인은 가격이 비싸도 명품이면 대량으로 구매하는 '가격불문형'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백화점들은 외국인 관광객 중 중국인을 가장 '큰 손'으로 꼽고 있다.

일본인들이 발렌시아가, 보테가베네타 등 희소성 있고 트렌디한 명품을 많이 찾는 반면 중국인들은 여전히 샤넬, 루이뷔통, 에르메스 등 빅 브랜드를 더 선호한다는 것.

중국인들은 최근에는 한국산 화장품과 여성복을 많이 사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설화수' '오휘' 등 국산 화장품을 1인당 50만-70만 원어치씩 사고, 한 번에 100만 원어치 이상 구매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한번 쇼핑 때 평균 10만-15만 원 정도 구매하는 일본인들에 비해 '통 큰' 쇼핑스타일이다.

사업차 방한했다가 부인 선물로 한국산 화장품을 사가는 남성이나, 강남에서 성형수술 후 선글라스나 화장품을 사는 여성도 많다고 현대백화점은 전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정혜란 컨시어지는 "중국인 관광객들은 `멋쟁이 한국여성처럼 꾸미고 싶다'면서 강남 여성들이 어떤 옷을 입고 어떤 화장품을 많이 쓰는지 묻기도 한다"고 말했다.

중국인 관광객들은 한국 브랜드라도 'Made in China'는 기피하고 'Made in Korea'만 찾는다는 사실도 흥미롭다. 또 아무리 부자라도 일단 "깎아 달라"는 말부터 먼저 하는 것도 중국인만이 갖는 쇼핑 스타일이라고 현대백화점은 밝혔다.

◇일본인 '알뜰·소심형' = 일본인들은 한 품목을 쇼핑하는데 중국인의 두 배정도 시간을 쓴다.

중국인들처럼 주로 한국 옷이나 화장품을 사긴 하지만, 성분 등 표시사항을 꼼꼼히 확인하고 사용법이나 기능을 세심하게 묻고 확인한 후에야 단품 또는 소량구매를 하는 '알뜰ㆍ소심형' 쇼핑스타일을 보이고 있다.

눈으로 진열상품을 둘러보는 '윈도 쇼핑'을 즐기고 한국 아줌마처럼 세일이나 사은품 증정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작은 친절에도 쉽게 감동하는 '온정형'도 많다고 한다. 컨시어지 서비스에 바로 고마움을 표시하고 명함을 주거나 귀국 후 메일이나 편지를 보내오는 외국인은 대부분 일본인이라는 것.

쇼핑장소에서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은 중국인과 달리 일본인은 다양한 식도락을 즐긴다.

정혜란 컨시어지는 "일본인들이 쇼핑이나 세금환급 외에 가장 많이 묻는 것은 강남의 유명 맛집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인들은 비교적 한국방문 경험이 많기 때문에 유명 맛집 이름을 적어오거나 잡지를 들고 와 위치를 묻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미국·유럽계 '실용형' = 영어권 관광객들은 값이 싼 자국 화장품을 주로 구매하는 '실용형'이다.

그날의 환율을 계산해 자국에서 사는 것에 비해 싼지를 따져본 뒤 구매하는 이들이 많다.

화장품 외에는 여행 중 날씨에 따라 양말, 스카프 등 계절 소품이나 한국산 캐주얼 웨어를 사 입기도 하지만 중국·일본인만큼 많이 사지는 않는다고 현대백화점은 전했다.

선물용으로 홍삼, 인삼주, 도자기 등 한국 전통 상품을 주로 찾는다.

특히 관광보다는 비즈니스 목적으로 내한한 경우가 많아 의류, 잡화 등 패션매장보다는 삼성, LG 등 최신 가전제품에 관한 문의를 많이 한다고 한다.

◇아랍계 '보스형' = 아랍계 관광객들은 흔치는 않지만 지위에 따라 많게는 5∼10명씩 경호원, 수행원과 통역·가이드를 대동하고 명품 백을 3~4개씩 사는 '보스형'이 종종 눈에 띈다.

동남아계는 주로 회사나 가족 선물로 화장품 등을 사는 '의무방어형'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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