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 숙박시설의 경우 '특급호텔수준'이라고 광고했지만 실제는 이에 크게 미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져 과대광고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GS홈쇼핑 측은 상품이 미숙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피해 최소화에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나 '뿔'난 소비자들을 달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 욕조 찌꺼기-잔털, 변기에는 x까지…
A씨는 지난달 GS홈쇼핑에서 남편의 생일을 맞아 '세인트하이얀 호텔 풀패키지' 상품을 32만 9000원에 구입했다. 그러나 숙소인 세인트하이얀 호텔을 직접 방문한 A씨는 자신의 눈을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
GS홈쇼핑에선 화사하고 따뜻한 분위기로 강원도 평창의 특급 호텔이라고 광고했다. 하지만 상품에 포함된 방은 에어컨 작동은 고사하고 인터넷 접속도 안 되는 곳이었다.
더구나 세면도구는 5000원에 별도로 구입해야 했고 여름철임에도 불구하고 솜이 들어있는 겨울 이불은 보는 것만으로도 숨이 턱턱 막혀왔다.
A씨를 화나게 한 건 따로 있었다. 호텔이란 이름이 무색할 정도의 '빵점' 청결상태였다.
물을 마시려고 집은 찻잔에는 립스틱 자국이 선명히 남아 있었고, 욕조에는 정체불명의 찌꺼기와 잔털들이 여기저기서 눈에 띄었다. 게다가 변기에서는 타인의 분비물까지 확인됐다는 것이 A씨의 주장이다.
5만원 추가 시 10만원 상당의 호텔 조식 이용권과 6만원 상당의 호텔 바비큐 이용권의 혜택을 준다는 업체 측의 광고도 황당하기는 마찬가지였다.
1인분도 안 되는 바짝 구워진 고기 몇 점과 수제 소시지 몇 개가 전부였던 데다 밥과 찌개는 돈을 더 주고 주문해야 했다. 참다 못한 A씨는 호텔 밖의 식당에서 대신 끼니를 때웠다.
A씨는 "이 여행상품을 기획하고 판매한 GS홈쇼핑 측은 현지실사를 했는지 조차 의심스럽다"며 "그저 상품만 팔면 끝이란 식의 GS홈쇼핑과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은 호텔 측은 당장 사과하라"고 격분했다.
인터넷 GS홈쇼핑에 개설된 해당 여행상품 판매 페이지에는 A씨와 같은 피해자들의 글들이 이미 화면 상당수를 채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잠재적 피해 소비자군을 감안했을 때 피해 범위는 큰 폭으로 늘 것으로 추측된다.
◆ "쓰레기 같은 상품으로 소비자를 우롱하지 마라"
이와 관련 GS홈쇼핑 관계자는 "여행상품 담당자가 해당 호텔을 직접 방문해 여행 상품을 기획했다"며 "하지만 문제를 제기하는 소비자들의 경우 (여행) 성수기와 맞물려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지 못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판매된 여행 상품이 A씨의 주장대로 허술했다는 사실을 상당부분 인정한 셈이다.
그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지속되는 것에 대해 죄송스럽게 여긴다"며 "본사의 판단 하에 피해 소비자들에게는 합당한 선에서 환불 조치가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일부 소비자의 경우 GS홈쇼핑의 환불조치와 관련해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한국소비자원의 중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피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GS홈쇼핑에 대한 비난의견이 줄을 잇고 있다.
B씨는 "GS홈쇼핑 관계자가 그 호텔을 방문해 직접 서비스를 받아보고 (호텔측이 준비한) 음식도 먹어 보라"며 "이런 쓰레기 같은 상품으로 더 이상 소비자를 우롱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쏘아 붙였다.
C씨는 "GS홈쇼핑을 믿고 부모님께 선물해 드린 상품이라 더 화가 난다"며 "GS홈쇼핑에서 다시는 여행상품을 구매하지 않을뿐더러 (이 업체에서 여행상품 구매를 고려하고 있는) 주위 사람들도 말리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