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오뚜기의 일부 누룽지 제품에서 최근 파리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업체의 옥수수 통조림 제품 '수퍼스위트콘'에서 이미 '거미'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검출(본보 7월 26일자 참조)된 바 있어 '먹을 거리 안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가 '반(反)기업정서'로 까지 증폭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오뚜기 측은 문제의 제품이 수거되지 않아 이물질 종류 및 유입경로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입장이다.
◆ "파리, 단백질 보충 위한 오뚜기의 배려"
오뚜기의 '옛날 구수한 누룽지' 제품을 식사대용으로 먹기 위해 개봉한 A씨는 내용물을 확인 하고 깜짝 놀랐다.
누룽지 조각 사이에서 파리처럼 보이는 까만 이물질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A씨는 "누룽지 제품에 부족한 단백질을 보충해 주려는 오뚜기의 배려"라며 "몸에 좋을 것이라는 생각에 눈 딱 감고 먹으려 했지만 왠지 찝찝하다"고 비꼬았다.
A씨가 제보한 사진에 따르면 문제의 이물질은 그간 식품에서 종종 발견되던 '화랑곡나방'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날카로운 이빨로 제품 포장을 뚫고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진 화랑곡나방 및 애벌레가 아닌 다른 종류의 곤충에도 제품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
본보의 사실관계 확인 요청에 오뚜기 측은 다급히 진화에 나섰다.
한 관계자는 "A씨를 직접 만나 이물질을 확인했다"면서도 "A씨가 제품 수거를 거부해 이물질은 수거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품을 수거해 정밀검사를 해 봐야 이물 종류 및 혼입경로 등을 파악할 수 있는데 현재는 그럴만한 여건이 안 된다"고 해명했다.
A씨가 오뚜기를 믿지 못해 문제의 제품을 넘기지 않아 원인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얘기다.

또한 그는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식품 이물 보고는 마친 상태"라며 "식약청의 추후조치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제품 수거 문제 등과 관련해 A씨를 설득해 보겠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부연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제품에 대한 안전은 물론 오뚜기에 대한 강한 불신기류 마저 감지됐다.
주부 김모씨는 "오뚜기에서 만든 제품이라 그간 믿고 먹었는데 이런 문제가 발생할 줄 몰랐다"며 "요즘은 장을 보러 가도 제품 안전에 문제가 있지는 않을까, 어떤 제품을 믿고 가족들에게 먹일 까 한참 고민한다"고 씁쓸해 했다.
직장인 정모씨는 "출근 준비로 바쁜 아침에 식사대용으로 이 제품(오뚜기 누룽지)을 즐겨 먹었다"며 "이제 누룽지를 먹기 전에 이물질이 섞여 있지 않는지부터 꼼꼼히 확인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