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량 구매자들에게 스마트폰을 무료로 제공함과 더불어 차값을 할인해 준다는 내용을 골자로 담고 있으나 8월 현재 부분적으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기아차 측은 내부사정을 이유로 답변을 회피해 의혹을 키우고 있다.
◆ 약속한 'K5 차량제어키트'는 어디에…
차량 교체를 마음먹은 김모씨는 지난달 초 우연히 기아차의 프로모션 소식을 접했다. 7~8월 사이에 K5를 구매하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S'를 주고, 차량 구입가에서 10만원까지 빼준다는 파격적인 조건이었다.
여기에 기아차 측은 애플리케이션인 'K5 차량제어키트'를 '갤럭시S'에 탑재해 제공한다는 홍보도 병행했다.
당시 적지 않은 수의 언론사에서 이를 기사화한 탓에 김씨는 추호의 의심도 할 수 없었다. 소비자 입장에서 이득이라고 판단한 김씨는 K5 매매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하지만 김씨는 업체 측이 약속한 '키트'를 받을 수 없었다. 김씨의 문의에 업체 측은 제공 기일을 차일피일 미루기만 할 뿐이었다. 기아차는 물론 삼성전자 측에도 연락해 봤지만 이렇다 할 해명은 들을 수 없었다.
김씨는 답답한 마음에 온라인상에 개설된 K5동호회를 찾았다. 7월 들어 K5를 구입한 소비자들, 즉 자신과 같은 처지에 놓인 피해자들은 역시나 곳곳에서 발견됐다. 이들은 이미 실시간으로 불만의 글을 올리고 있는 상태였다.
김씨는 "K5 (인터넷) 동호회에서만 불만들이 들끓고 외부에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며 "고객을 우롱하는 이벤트가 다시는 벌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확인 결과 김씨와 같은 피해자는 K5동호회를 중심으로 급격히 늘고 있는 추세였다. 앞서 언급했듯 문제의 프로모션은 지난달에 이어 이달 말 까지 계속된다. K5 판매실적에 따라 피해자도 그만큼 증가한다는 얘기다.
이에 대한 본보의 사실관계 파악 요구에 기아차 관계자는 "담당자가 회의 중이다. (회의가) 끝나는 대로 연락 드리겠다"는 말을 남긴 채 연락을 끊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 소비자는 "어떤 이유인지는 알 수 없지만 약속을 못 지키는 상황이라면 당연히 소비자들에게 사과하고 적절한 보상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시간이 지날수록 기아차의 이미지만 크게 훼손 될 텐데 이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무형의 큰 자산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기아차와 삼성전자간의 손발이 안 맞아서 발생된 불협화음 일 수도 있다"면서도 "핵심은 K5 구매자들이 피해를 입었다는 것이기 때문에 기아차 측이 서둘러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