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이 매장뿐만 아니라 전체 GS25매장에 통신장애가 발생한 것이 맞냐"
"그렇다"
편의점 GS25 일부 매장에서 회사 전체 통신시스템 오류를 이유로 카드결제를 거부한 정황이 포착돼 소비자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GS25 측은 특정 매장에 한정된 통신회선의 일시적 장애일 뿐이라며 다급히 진화에 나섰다.
◆ "쿠폰 거부에 카드결제 거부까지, 말이 안 나와…"
김모(경기도 김포시)씨는 주거지 인근 GS25 매장에서 과자 제품 구입 후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을 결제수단으로 제시했다.
그런데 매장 관계자 A씨는 "통신장애로 쿠폰결제는 불가능 하다"고 잘라 말했다.
A씨의 이 같은 반응에 머쓱해진 김씨는 한발 물러나 고객 B씨의 계산상황을 지켜보게 됐다.
A씨는 카드결제를 요구한 B씨에게도 "통신이상으로 카드결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6개월에 한번씩 GS25 전체적으로 통신이상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화가 난 B씨는 "카드결제를 거부하는 것 아니냐"며 "통신장애로 인한 문제라면 고장신고는 했느냐"고 따져 물었다. B씨의 질문에 A씨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
상황을 지켜보던 김씨는 A씨에게 "이 매장뿐만 아니라 전체 GS25매장에 통신장애가 발생한 것이 맞냐"고 재차 확인했다. A씨는 "그렇다"고 답했다.
김씨는 "쿠폰 거부에 카드결제 거부까지, 말이 안 나올 정도"라며 "큰 돈은 아니지만 (결제거부에) 정말 화가 난다"고 불쾌해 했다.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르면 신용카드 가맹점이 신용카드 결제를 거부하는 행위는 현행법에 위배된다. A씨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 하더라도 GS25는 적지 않은 이미지 타격을 입게 된다는 얘기다.
GS25는 특정 지역의 통신장애로 인한 문제라는데 방점을 찍고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 "해당 점포에만 일시적으로 발생한 문제"
이 곳 관계자는 "문제가 된 매장이 위치한 지역 통신회선에 당시 장애가 있었다"며 "임의로 카드결제를 거부한 것이 아니라 30분 가량 발생한 통신장애로 쿠폰 및 카드결제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GS25 전체 매장의 문제라는 A씨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해당 점포에 한해 일시적으로 발생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도심을 벗어나 외곽지역에 위치한 일부 매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단순오류'라는 부연이나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한 소비자는 "A씨가 카드결제를 임의로 거부한 사실을 무마하기 위해 '통신 장애' 핑계를 대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소비자는 "GS25 전체 매장에 주기적으로 통신 장애가 발생한다는 허위 정보를 고객에게 제공할 만큼 업체 측의 직원교육이 허술한 것 같다"며 "GS25는 업체 이미지 재고를 위해서라도 직원 및 매장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