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A씨는 출근길 회사 근처 미니스톱 매장에서 '왕돈까스김밥'을 구입했다.
김밥을 먹기 위해 포장된 제품을 개봉한 A씨는 내용물을 확인하고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왕돈까스김밥'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내용물이 부실했던 탓이다.
◆ "이런 제품을 1300원이나 주고 사먹은 나는……"
미니스톱 홈페이지에 안내돼 있는 상품소개에 따르면 이 제품은 돈가스와 양배추피클샐러드를 넣고 돈가스 소스를 듬뿍 넣어 만든 김밥이다.
하지만 9~10등분으로 잘라진 김밥 조각 중 돈가스가 들어있는 부분은 단 3조각에 불과했다.
나머지 김밥 조각에서는 소량의 당근과 돈가스 소스만 확인될 뿐이었다.
A씨는 "왕 '돈가스'가 들어있는 줄 알고 먹었는데 '밥'만 왕인 김밥인 것 같다"며 "이런 제품을 1300원이나 주고 사먹은 나는……"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본보 확인 결과 문제의 제품은 미니스톱 전 매장에 납품되고 있었으며 제조업체는 지역별로 차이가 있었다.
미니스톱 측은 자사 매장에서만 판매되는 제품은 맞지만 자체상표(PB) 제품은 아니라고 논란확대를 경계했다. 다만 제품 제조공정상의 과실을 인정하며 유사 문제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이곳 관계자는 "제조 공정상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며 "정상 제품은 이렇게 (내용물이) 부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광고 이미지 및 상품 설명과 실제 제품간의 차이를 인정한 셈이다.
이어 그는 "동일 상품이지만 각 지역별 제조 업체는 다르다"며 "어느 지역 제조공장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인지 파악한 후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A씨의 신원이 정확히 파악되지 않아 문제 해결에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부연이다.
업체 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한 소비자는 "미니스톱은 김밥 이름에 '왕'자를 붙인 것이 부끄럽지도 않냐"며 "제품 이름에 걸맞지 않은 상품을 판매하는 것은 '과대광고'로 소비자를 우롱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편의점에서 김밥을 구매하면서 각양각색의 재료가 듬뿍 들어있을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않지만 이 경우는 너무 심한 것 같다"며 "돈가스 한 조각, 단무지 한 조각은 있어야 하지 않겠냐"고 비꼬았다.
한편 5월 현재 편의점업계 순위는 매장 수 기준으로 훼미리마트(4880여개), GS25(4100여 개), 세븐일레븐·바이더웨이(3890여개), 미니스톱(1280여개)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