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LG전자가 지난 3월 출시한 맥스폰(MAXX)에서 각종 결함이 잇따라 발견돼 사용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무선인터넷망인 와이파이(Wifi) 연결 오류, 전원이 자체적으로 껐다 켜지는 리부팅, 휴대전화가 조작 불능 상태로 멈추는 '먹통 현상' 등이 주요 이상증상으로 대두되고 있다.
LG전자 측은 일부 제품에서 발생된 문제일 뿐이라며 '결함'으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나 사용자들의 반발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 "와이파이 기능 강조…소비자 우롱"
맥스폰 사용자인 이모(경기도 의정부시)씨는 와이파이를 통한 인터넷 연결을 시도할 때 마다 '페이지 오류' 화면이 떠 사용이 불가능했다. LG전자 서비스센터에 불만을 제기했지만 휴대전화를 초기화 시키는 포맷작업만 해줄 뿐 별 다른 해결책을 내놓지 못했다.
이씨는 "LG전자가 와이파이 기능을 강조한 맥스폰 광고로 소비자를 우롱했다"며 불만을 터트렸다.
지난 3월 맥스폰 출시와 동시에 제품을 구입한 최모(서울시 용산구)씨는 계속되는 휴대전화 '리부팅'과 '먹통'현상 때문에 불만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그는 "인터넷 연결, 동영상 재생 시 리부팅 현상이 발생하거나 휴대전화가 먹통상태로 변한다"며 "유사 증상으로 불만을 제기하는 사용자들이 한 둘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전화 수신 시 '벨+진동'으로 설정할 경우 전화를 받은 상태에서도 진동이 꺼지지 않거나 통화 중 잡음이 심하다는 불만도 제기됐다.
본보와 소비자단체 홈페이지를 비롯 각종 포털싸이트 게시판을 통한 맥스폰의 결함논란은 그간 꾸준히 확산돼 왔다. 특히 맥스폰의 각종 오류 현상을 직접 촬영한 영상도 어렵지 않게 확인돼 그 심각성이 엿보인다는 분석이다.
'아이폰'과 '갤럭시S'의 '아성'에 가려 이 같은 하자증상들이 수면 밑에 가라앉아 있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LG전자는 맥스폰 출시 당시 스마트폰이 아닌 일반 풀터치폰이지만 고성능 프로세서에 와이파이 기능을 탑재해 인터넷 사용성 극대화, 고화질 영상 재생을 지원하면서도 전력 소모가 적은 것을 강점으로 부각시킨 바 있다.
실제 맥스폰은 이러한 강점에 힘입어 출시 10일만에 하루 개통 수 1000대를 돌파하는 등 휴대폰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잠재적 피해 소비자군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와 맥을 함께 한다.
◆ LG전자 "결함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G전자 측은 8월 현재 맥스폰 사용자들이 제기하는 각종 문제점들을 축소 해석하는 데에만 급급해 했다.
이 업체 관계자는 "맥스폰 불량률은 타 제품과 비교해 높지 않다"며 "'결함'이라는 표현은 판매된 모든 제품에 공통적인 문제가 나타날 때 쓴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나도 맥스폰을 쓰고 있지만 문제 없이 잘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품에 문제가 발생하면 서비스센터를 방문해 수리를 받으면 된다는 '무미건조한' 부연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맥스폰이 LG전자가 경쟁사인 삼성전자를 추격하기 위해 야심 차게 내 놓은 제품인 만큼 스스로 '결함'을 인정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출시 당시 업계는 물론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았던 제품이라 LG전자 스스로 제품에 가지는 자부심이 클 것"이라며 "업체 스스로 '결함'을 인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LG전자가 국내시장에서 삼성전자를 따라잡으려면 현 사용자들이 지적하는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하루라도 빨리 개선책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LG전자가 각종 제품 결함에 대한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는 이상 맥스폰 사용자들의 불만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