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물질' 제품 들고 본사차원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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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물질' 제품 들고 본사차원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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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 '평양 물냉면' 이물질…"건강 이상없다"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풀무원의 '황당한' 위기대처능력이 소비자들의 실소를 자아내고 있다.

 

면 제품에서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소비자 제보에, 똑 같은 이물질이 포함된 제품을 '위로' 차원에서 발송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업체 측은 인체 무해성을 강조할 뿐 당시 정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풀무원 실무진들의 안이한 고객대응 태도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물질 불만''이물질 위로'

 

A씨는 최근 풀무원의 '평양 물냉면'을 조리하던 중 검은 이물질을 발견했다. A씨는 이 같은 사실을 업체 고객센터를 통해 알렸고, 풀무원 측은 사과의 의미로 동일 제품을 A씨에게 보냈다.

 

업체 측이 보낸 제품을 확인한 A씨는 순간 할말을 잃었다. A씨가 당초 발견한 이물질이 업체 측이 보낸 제품에서도 발견됐기 때문이다.

 

'이물질' 때문에 불만을 제기한 소비자에게 업체 측이 '이물질'을 선물로 건넨 셈이다. 더욱이 업체 측이 보낸 제품은 A씨가 불만 접수를 마친 시점 이후에 생산된 제품이었다.

 

A씨는 "풀무원이 사과의 의미로 준 제품에서도 검은 물질이 묻어 있었다""이물질 발견 사실을 업체 측에 알린 이후에도 (업체 측은) 시정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 같다"고 일갈했다.

 

이어 그는 "제품 생산을 중단하는 한이 있더라도 기계를 깨끗이 청소한 후 제품을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본보 확인 결과 A씨가 처음 이물질을 발견한 제품은 7 17, 업체 측이 보낸 제품은 A씨의 불만 접수 직후인 22일 각각 생산된 제품이었다. 공정과정상의 심각한 하자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풀무원 측은 일부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유사사건 발생 개연성에 대해서는 즉답을 회피했다.

 

이곳 관계자는 "면을 뽑는 과정 중 면의 일부분이 고온에 노출돼 검게 변색된 것"이라며 "이물질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검게 변색된 면발을 섭취한다 하더라도 건강에 이상이 생기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곤란한 질문에 '입 꾹'

 

하지만 그는 "정상제품이라면 검게 변색된 면발이 발견되지 않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그렇긴 하지만……"이라고 말 끝을 흐린 뒤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유사사건 발생 개연성을 묻는 질문에도 이 관계자는 "뭐라고 말할 수 없다"며 입을 다물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먹을 거리 안전에 대한 우려와 업체 측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동시에 새 나왔다.

 

한 소비자는 "발견되지 않아야 할 '검은 면발'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는데 업체 측은 팔짱만 끼고 있는 것 같다""여름철에는 냉면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많은데 잠재적 피해군이 더 있지는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풀무원이 지금껏 '바른 먹거리'를 강조하던 기업이라 더욱 실망이 크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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