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품'을 구입했다 하더라도 구입처가 아니면 제품 교환이 불가능한 것으로 확인돼 소비자 불편을 초래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국내 스포츠 캐쥬얼 브랜드들의 '교환장벽'은 상대적으로 크게 낮아 '글로벌 브랜드' 나이키를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 "선물로는 나이키 제품 절대 사지 않겠다"
최근 어린 자녀의 돌잔치를 치른 A씨는 동일한 사이즈의 아이 신발을 여러 켤레 선물 받았다. 이 중에는 나이키 신발 두 켤레도 포함돼 있었다.
A씨는 제품 교환을 위해 주거지 인근 여러 나이키 매장을 방문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나이키의 경우 백화점, 마트, 로드샵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수입원이 모두 달라 구입 매장에서만 제품 교환이 가능하다는 안내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A씨가 선물로 받은 제품의 구입처를 찾지 않는 이상 제품 교환은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매장 관계자들의 이 같은 설명에 의아해진 A씨는 업체 고객센터에 사실확인을 요청했다. 고객센터 관계자의 답변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A씨는 당혹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선물 받은 제품의 경우 상세 정보를 알아내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A씨는 "선물 할 때는 나이키 제품을 절대 사지 말아야겠다"며 "나이키가 유명세만큼 수준 높은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는 것 같다"고 씁쓸해 했다.
나이키 측은 이렇다 할 입장표명은 자제한 채 "제품교환은 구입 매장에서만 가능한 것이 상식적으로 당연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확한 내용을 확인하려면 일주일이 걸린다"며 즉답을 피했다.
경쟁사인 아디다스의 정책도 크게 다르지 않았으나 판매 매장간의 협의, 택배서비스 등을 통해 타 매장에서의 제품 교환도 일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나이키에 비해 한층 유연하다.
국내 스포츠 캐쥬얼 브랜드들의 경우 소비자 중심의 제품 교환 정책을 탄력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 국내업체 "어느 지역, 어느 매장에 방문해도 교환 가능"
르까프, 케이스위스 등은 구입처 여부와 관계 없이 직영매장을 통한 제품 교환이 가능하다.
빈폴은 전국 매장 어느 곳에서나 제품 교환이 되게끔 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이 업체 관계자는 "우리 제품은 로드샵, 백화점에 입점한 매장 등에 관계 없이 어느 지역, 어느 매장에 방문해도 교환 가능하다"고 말했다. 소비자 편의를 고려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나이키의 제품교환 정책에 대한 의문부호가 적지 않다.
대학생 김모씨는 "나이키가 제품 판매에만 열을 올리고 소비자들을 위한 서비스 제공에는 소홀한것 것 같다"며 "'짝퉁' 제품을 산 것도 아닌데 왜 가까운 매장에서 제품을 교환 받을 수 없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직장인 정모씨는 "내가 선물한 나이키 제품으로 인해 선물 받은 지인이 A씨처럼 제품 교환에 어려움을 겪은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며 "기분 좋게 선물해 주고 난 뒤 나이키의 꽉 막힌 교환정책 때문에 마음이 불편해졌다"고 한숨을 내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