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속도로주행 중 이 업체 타이어가 자동차 '휠' 에서 분리되는 아찔한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제보가 발단이 됐다.
피해자는 '타이어 불량'을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는데 반해 한국타이어 측은 피해자의 '휠'이 문제라는 입장이어서 당분간 양측의 마찰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 "한국타이어, '휠'만 문제 삼았다"
김모씨는 최근 자신이 운행하는 차량의 마모된 타이어를 한국타이어(모델명: V4ES) 제품으로 교체했다.
며칠 뒤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를 달리던 김씨는 갑자기 차가 회전하면서 가드레일과 충돌하는 교통사고를 당했다. 가드레일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면 50M아래로 추락할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사고 직후 김씨는 놀란 마음을 진정하고 차량을 살폈다. 휠과 타이어는 분리돼 있었고, 차량 범퍼 및 휀다도 심하게 파손된 상태였다.
타이어를 교체한지 4일밖에 되지 않은 시점에 발생한 사고라 김씨는 타이어의 '제품 불량'을 의심했다.
그런데 다음날 문제의 휠과 타이어를 확인한 한국타이어 직원 A씨는 "휠의 공기 주입구에서 미세하게 공기가 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타이어에는 문제가 없고 휠에 문제가 있어 사고가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A씨의 이러한 주장을 납득하기 힘들었다. 제3의 공인기관이 아닌 한국타이어 관계자들만 문제의 휠과 타이어 제품을 조사했기 때문이다. 또한 업체 측이 타이어는 제대로 검사하지 않고 휠만 검사한 뒤 문제를 결론지었다고 김씨는 주장했다.
김씨는 "어떤 제품이라도 하자 발생 개연성은 있는데 한국타이어 측은 오로지 휠만 문제 삼았다"며 "타이어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꼭 밝혀 내겠다"고 분개했다.
한국타이어 측은 휠과 타이어의 폭이 맞지 않아 사고가 발생했다는데 방점을 찍었다. 증거사진을 제시하며 자사의 타이어에는 문제가 없다는 사실도 강조했다.
◆ 한국타이어 "삼자대면이라도 하고 싶다"
이 업체 관계자는 "김씨가 사용한 휠은 폭이 240mm인 제품인데 사고 당시 장착돼 있던 타이어는 폭이 235mm였다"며 "240mm 휠에는 폭이 265~285mm인 타이어를 장착해야 안전하다"고 말했다.
휠과 타이어의 폭이 맞지 않을 경우 타이어에 적은 양의 충격만 가해져도 탈착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부연이다.
이어 그는 "휠에 장착돼 있는 공기주입구에도 문제가 있었다"며 "미세한 틈으로 공기가 빠져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는데 이 또한 타이어 탈착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휠의 제품 결함, 규격이 맞지 않는 타이어 장착이 이번 사고의 원인이며 타이어 자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얘기다.
아울러 그는 "김씨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자신에게 불리한 내용은 삭제한 채 (글을) 인터넷에 올리고 있어 난감한 상황"이라며 "삼자대면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김씨와 한국타이어 측의 주장이 한치의 양보도 없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불량 타이어'를 둘러싼 진실공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