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쌍용차본사 불지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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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 쌍용차본사 불지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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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런 '핸들·브레이크' 먹통…"책임질 사람없다?"


[컨슈머타임스 김재훈 기자] "어차피 '법정관리중'이라 차량 결함에 대해 책임질 사람이 없답니다. 쌍용차 본사에 불이라도 지르고 싶은 심정입니다."  

 

법정관리 이후 인수·합병(M&A) 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자동차의 '배째라' A/S 행태가 물의를 빚고 있다.

 

'6단변속기'를 장착한 '카이런'이 결함증상을 일으켜 목숨을 위협받은 소비자에 대해 일부 직원들이 '법정관리' 운운하며 책임을 회피한 정황이 포착됐다.

 

쌍용차 측은 답변을 회피했다.

 

진부령고개 내리막길, 핸들-브레이크 '먹통'

 

모모(대전 유성)씨는 최근 자신의 카이런 차량(2009 4월식)으로 강원도 지역 출장길에 올랐다가  4륜구동이 작동하지 않는 낭패를 당했다.

 

후드(본네트)를 열고 여기저기 살펴 봤지만 특이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어렵사리 연락이 닿은 차량 영업사원은 "차량이 움직일 수 있는 상태라면 원주로 이동, 쌍용차 원주 A/S센터에서 수리를 하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했다.

 

진부령고개를 넘어야 했던 모씨는 서둘러 길을 나섰다. 그러던 중 오후 9시경 차량에서 이상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가속페달을 밟았음에도 불구하고 차량은 제 속도를 내지 못했다. 

 

'가다 서다'를 반복한 끝에 오후 11 30분이 돼서야 겨우 고개 내리막길로 진입할 수 있었다. 모씨의 가슴을 철렁하게 만든 사고는 직후 벌어졌다.

 

내리막 커브길에서 차량 핸들을 비롯 브레이크가 갑자기 '먹통'이 됐던 것이다.

 

모씨는 기지를 발휘했고,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절대 절명의 위기는 겨우 면할 수 있었다. 가까스로 차를 멈춘 모씨는 본네트를 열고 깜짝 놀랐다. 팬벨트가 실처럼 찢겨 엉켜있었고 부동액은 누수가 돼 있었다.

 

카이런의 팬벨트 교환시기는 약 6km 주행거리 부근이나 모씨의 차량 운행거리는 52300km를 가리키고 있었다.

 

모씨에 따르면 해당 차량은 그간 수십여 차례 고장을 일으켰다. 엔진계통 잡음 출발 시 급 발진현상 주행 중 덜컹거림 현상 변속기 부품 5회 교환 파워핸들 미 작동 오일게이지 미 작동 등 '밥먹듯' 수리를 받아왔다.

 

이번 진부령 사고는 이 같은 차체 결함들의 '결정판'이나 다름 없었다. 하지만 모씨의 감정을 극도로 상하게 한 대목은 따로 있었다. 쌍용차 관계자들의 태도였다.

 


◆ "소용없다. 쌍용차는 현재 법정관리상태라…"

 

자신의 생명을 위협할 만한 아찔한 사고를 겪은 모씨는 쌍용차 측에 격렬히 항의했다. 원주지점, 대전지점 등 모씨의 차량이 거쳐간 곳은 물론 고객센터 서울본사도 대상이 됐다.

 

이곳 관계자들(김모씨, 최모씨, 이모씨)은 하나같이 모씨와 격론을 벌이다 "아무리 항의해 봤자 소용 없다. 쌍용차는 현재 법정관리상태라 차량 결함에 대해 책임질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막말을 내뱉었다는 것이 모씨의 증언이다.

 

모씨는 "국토해양부라도 직접 찾아 억울함을 하소연하고 싶다""이들 말대로 차량결함에 대해 책임질 사람이 없다면 애초 차량을 판매하지 말았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쌍용차 본사에 불이라도 지르고 싶은 심정"이라고 격한 반응을 보였다.    

 

본보의 사실관계 파악 요청에 쌍용차 본사 관계자는 "(김모씨, 최모씨, 이모씨가) 그렇게 말했을 리가 있겠느냐. 알아 보겠다"는 말을 끝으로 연락을 끊었다.

 

한편 카이런 차량의 경우 6단 변속기를 장착한 차량이 잦은 하자를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변속충격, 유사 급발진, 원인미상의 속도저하, 차량떨림 등의 증상을 보이고 있다.   

 

쌍용차는 7월 현재 M&A 작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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