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롯데리아를 찾은 A씨는 '더블자이언트버거'를 주문했다. 두툼한 패티(납작한 고기)와 먹음직스러운 치즈가 두 장씩 들어간 이 제품의 광고 이미지는 A씨의 입맛을 자극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런데 실제 제품을 확인한 A씨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광고 이미지와 비교했을 때 A씨 앞에 놓인 햄버거는 같은 제품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부실한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A씨는 "(광고 속 햄버거는) 사진만 봐도 배가 부를 정도였다"라며 "하지만 두툼한 패티는 찾아볼 수 없을뿐더러 내용물이 너무 부실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B씨 역시 롯데리아 매장에서 A씨와 같은 제품을 주문한 뒤 실소를 금치 못했다. 광고 사진 속 제품과 실제 B씨 손에 쥐어진 햄버거는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그는 '속았다'는 기분을 지울 수 없었다.
B씨는 "업체 측이 그럴싸한 모습의 광고 이미지로 소비자를 현혹시키고 있다"며 불쾌해 했다.
인터넷 포털싸이트 게시판, 카페, 블로그 등지에서는 A씨와 유사한 불만을 제기하는 소비자들의 글과 문제의 제품 사진이 어렵지 않게 확인됐다.
본보 확인결과 문제가 된 햄버거 광고 이미지는 그간 소비자들의 불만 제기가 적지 않았다. 이를 염두에 둔 듯 롯데리아 측은 광고 이미지를 수정하는 촌극을 연출하기도 했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제품 이미지 사진과 실제 제품의 차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있어 이미지 수정작업을 했다"며 "햄버거 높이 등을 수정했다"고 밝혔다.
'과대광고' 지적을 일정부분 인정한 셈이다.
이어 그는 "사람이 햄버거를 만들기 때문에 일정부분 오차가 발생할 수 있다"며 "동일한 중량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계량도구를 사용해 오차범위를 줄여나가고 있다"고 해명했다.
업체 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롯데리아를 향한 소비자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한 소비자는 "먹음직스러운 햄버거 사진을 광고에 쓰고 싶은 업체 측의 심정은 이해가 가지만 이정도의 차이는 '과대광고'로 보인다"며 "제품을 팔아 얻는 수익보다,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잃은 손해가 더 크다는 사실을 업체 측은 모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광고 이미지에 실린 제품의 모습과 실제 제품이 같을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비슷하기라도 해야 하지 않겠냐"며 "그야말로 햄버거 '사진발'에 속은 기분"이라고 얼굴을 찌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