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4 환불 정책의 '불편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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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4 환불 정책의 '불편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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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내 환불' 美서만 가능할 듯… 출시 또 연기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애플사의 아이폰4를 바라보는 국내 소비자들의 시선이 싸늘하다.

 

'수신불량' 논란과 관련해 애플이 내놓은 '30일내 환불' 정책은 각 국가별 제한적 적용이 유력하다. '현지법에 따른다'는 애플의 기준이 '단서'. 우리나라는 구입 후 14일이 환불 마지노선이다.

 

게다가 아이폰4의 국내 출시마저 또 다시 연기됐다. '담달폰'(다음달에 출시되는 휴대전화)이라는 오명을 벗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공급책' KT'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어 아이폰4에 대한 각종 의혹은 커져가고 있다.

 

◆ '30일 내 환불', 국내법 따르면 '14'

 

애플은 최근 아이폰4'수신불량' 지적이 사용자들로부터 제기되자 홈페이지를 통해 '특단의 대책'(?)을 내놨다. 제품품질에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 구매시점으로부터 30일 이내에 전액 환불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 골자였다.

 

국내 아이폰4 잠재적 구매 예정자들에게는 더 없는 희소식이었다. 상당수 언론은 관련 뉴스를 비중 있게 다루기도 했다. 그러나 '숨은 1인치'가 있었다. '현지법에 따른다'는 애플의 '꼬리말'이 문제였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자국의 소비자보호법에 따라 전자제품을 포함한 공산품 환불 기간을 30일로 정하고 있다. 아이폰4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휴대전화, 가전제품 등은 30일 내 환불이 가능하다.

 

우리나라는 구입 후 14일을 환불 가능기간으로 못 박고 있다. '30일 기준'이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실제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아이폰3GS 역시 국내법 기준을 적용 받고 있다.

 

때문에 애플의 앞선 '특단의 대책'은 자국 소비자들에게 환불규정을 상기시킨 것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고 보기 힘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아이폰4의 하자증상을 '완치'하지 않는 이상 환불가능 기간도 그에 따라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공교롭게도 완성자동차업체인 GM대우가 '모범답안'이 됐다.   

 

GM대우는 '마티즈 CVT'차량의 변속기가 인천대교 버스추락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되자 해당 차량 소유자들을 대상으로 연식과 무관한 무상수리를 실시하고 있다.

 

자사 제품의 구조적 결함을 포함한 하자 개연성을 인정한 것으로, 기꺼이 '출혈'을 감내하겠다는 기업 도덕성 차원의 의지다. 애플의 입장변화가 기대되는 배경이다. 

 

 

그래서인지 애플은 이달 말로 예정됐던 아이폰4의 국내 출시를 연기했다. 2~3개월 정도 보류될 것으로 업계는 추측하고 있다. 그 사이 애플이 중폭이상의 제품 품질정책 변화를 꾀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답답하기는 판권을 쥐고 있는 KT도 마찬가지다.  

 

KT는 아이폰4와 관련한 애플의 입장발표가 있을 때마다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애플에 너무 끌려 다닌다는 말이 시장에 나돌 정도로 KT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KT, '아이폰 모르쇠' 행보는 언제까지……

 

KT 관계자는 "제품 교환 및 환불정책과 관련한 제반 사항들은 구체적으로 논의된 바 없다""애플이 이번에 밝힌 (30일 이내) 환불 정책은 특별한 내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환불규정은 현지법에 따라 적용하는데 미국의 경우 전자제품은 환불 가능 기간이 30"이라고 덧붙인 그는 아이폰4 출시 시점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국내 시장 출시이전 아이폰4의 결함이 발견된 만큼 애플이 도의적 책임을 지고 환불정책을 탄력적으로 시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KT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다.

 

미국의 대표적 소비자 전문지 컨슈머리포트의 "우리는 애플의 장기적인 해결책을 기대하고 있으며 현재 아이폰4는 우리의 권장 모델이 아니다"는 최근 발표도 여기에 힘을 싣고 있다.

 

한 소비자는 "애플이 '현지법'을 앞세워 국내 소비자들에게 '14일 환불규정'을 적용한다면 제품 결함에 대한 최소한의 도의적 책임도 지지 않겠다는 뜻으로 비쳐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애플이 아이폰4의 국내 출시를 연기한 것은 국내 소비자들의 불만을 잠재울만한 해결책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애플의 입장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애플과 국내소비자들 사이에 있는 KT의 역할은 도대체 무엇이냐""애플에 끌려 다니느라 바빠 국내 소비자들의 여론에는 귀 기울일 시간이 없는 것 같다"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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