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폰 통화품질 '2G폰만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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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G폰 통화품질 '2G폰만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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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파 약한 '음영지역' 곳곳… "중계기 더 확충해야" 목소리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SK텔레콤, KT, LG U+등 국내 통신업체들이 때아닌 통화품질 논란에 빠졌다.

 

2세대 휴대전화(2G)에서 3세대 휴대전화(3G)로 갈아탄 뒤 통화품질이 급격히 떨어졌다는 사용자들의 불만이 쇄도하고 있다.

 

'휴대전화 기지국 부족'이 원인이었다. 각 업체들은 전파가 약한 지역에 '중계기'를 설치해 문제를 해결한다는 입장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사후약방문'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3G 기지국이 아직 미비해 문제가 된 것 같다"

 

2G폰을 사용해 오던 A씨는 최근 3G폰으로 기종을 변경했다. 그런데 기기변경 후 집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할 때 마다 문자메시지 전송실패, 통화음 끊김 현상이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SKT 사용자인 A씨는 업체 고객센터 측에 통화품질 저하에 대한 불만을 제기했다.

 

A씨의 집을 방문한 업체 직원은 "2G폰과 3G폰은 다른 기지국을 사용한다""3G 기지국이 아직 미비해 문제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A씨는 집안에 작은 기지국 역할을 하는 '중계기'를 설치하고서야 정상적으로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A씨는 "같은 사용료를 내고 휴대전화를 쓰는데, 왜 집에 미관을 해치는 중계기를 추가로 설치해야 하는지 모르겠다""3G폰 기지국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가입자만 늘린 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KT 사용자인 B씨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B씨는 휴대전화 사용에 문제가 없던 특정 장소에서 최근 휴대전화를 사용할 때 마다 전화 수신 상태가 원활하지 않아 의아해 했다.

 

B씨가 통화품질에 불만을 느끼기 시작한 시점은 그간 사용하던 2G폰을 3G폰으로 바꾼 시점과 일치했다.

 

피해자는 비단 A씨와 B씨 뿐만이 아니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게시판, 블로그 등지에서 앞서 언급한 사례와 유사한 피해를 주장하는 3G폰 사용자들의 글이 어렵지 않게 확인됐다.

 

휴대전화 통화가 어려운 '음영지역'이 많아 통화품질에 불만을 느끼는 피해 소비자군이 적지 않은 것으로 추측되는 대목이다.

 

"3G폰 사용자, 집집마다 중계기 달라고?"

 

한 통신업체 관계자는 "2G폰을 사용 할 때는 음영지역이 아니었던 곳이 3G폰을 사용하면 음영지역에 포함되는 경우가 있다""서로 다른 기지국을 사용하는 것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3G폰의 경우 기지국간 음영지역이 거의 없는 상태지만 불만이 접수되면 중계기 설치를 통해 문제를 처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3G폰 기지국 수도 2G폰 기지국과 비교했을 때 문제가 없다는 부연이다. 다른 통신업체 측의 반응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KT, KT, LG U+로 이어지는 통신3사에는 사용자들이 비난의 쏟아졌다. 3G폰의 다양한 부가기능을 앞세워 보급에만 급급했을 뿐, 정작 통화품질 향상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는 등한시 했다는 지적이다.

 

한 소비자는 "2G폰에 비해 3G폰의 기능이 화려해 졌을지는 모르지만 통화품질은 오히려 떨어졌다""통신3사의 엉성한 통화품질 정책으로 인해 집집마다 중계기를 설치해야 하는 상황이 올지도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또 다른 소비자는 "2G폰 사용자들은 섣불리 3G폰으로 갈아탈 것이 아니라 주 활동지역에서 3G폰을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통신업체들이 이익 창출에만 눈이 멀어 휴대전화 본연의 기능이 무엇인지 잊어버린 것 같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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