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업계 발 빼는 TM 오히려 성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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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업계 발 빼는 TM 오히려 성장세
  • 장건주 기자 gun@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09월 11일 08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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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신→건강 전환상품 출시로 일시납 규모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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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장건주 기자] 교보생명(대표 신창재)의 텔레마케팅(TM) 매출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보험사들이 점차 TM채널에서 발을 빼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추세를 역행하는 모습에 관심이 쏠린다.

10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올해 상반기 TM채널 초회보험료로 145억원을 거둬들였다. 이는 전년 동기(41억원) 대비 282.7% 급증한 액수로 지난해 연간 TM 초회보험료(145억원)를 이미 넘어선 것이다.

교보생명은 전체 24개 생보사의 TM 초회보험료(594억원)에서 24.4%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TM채널의 전통강자인 라이나생명은 같은 기간 150억원에서 117억원으로 줄어들며 19.6%로 비중이 축소됐다.

교보생명과 더불어 생보사 '빅3'를 이루고 있는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은 TM채널 초회보험료가 지난해 상반기 각각 10억원, 14억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9억원, 1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이처럼 보험사들의 TM채널 초회보험료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대비한 저축성보험 판매 축소와 지난해 세제개편 등의 영업환경 변화에 따라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초회보험료 수입은 신계약과 관련되면서 회사의 일시납 규모에 따라 실적에 차이가 나는 항목이다.

지난해 4월 소득세법 개정으로 저축성보험에 대한 비과세 혜택이 축소된 이후 일시납 저축성보험 가입 유인이 떨어졌다. 보험료 납입 유형에 따라 일시납은 2억원에서 1억원으로 비과세 한도가 줄었고, 월 적립식은 월 보험료 150만원 이하인 경우에만 비과세 혜택이 적용된다.

이에 반해 교보생명은 지난해 4월 계약 전환용 상품을 출시해 종신보험 가입자가 건강보험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면서 TM 부문 일시납 규모가 늘어나는 등 실적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인구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고객 수요가 생존보험으로 넘어감에 따라 계약 전환용으로 출시한 상품 '교보내생애맞춤건강보험'에 건강보험으로 갈아타기 위한 고객들의 TM 문의가 쇄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교보생명의 TM채널 초회보험료 수입은 계약 전환용 상품 출시 이전인 지난해 3월말까지 12억원에 그쳤지만 출시 이후 급증해 6월말 41억원, 9월말 82억원, 12월말 145억원으로 늘어났다. 교보생명의 2016년 연간 TM채널 초회보험료가 48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확실한 증가세를 보였다.

가입자 사망으로 보험료를 가족이 받는 것보다 건강보험으로 전환해 노화에 따른 질병치료비 보장을 받길 원하는 가입자 수요가 증가하면서 초회보험료뿐만 아니라 월납보험료도 증가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전환상품이 출시되면서 TM부문 보험료 수입이 증가했다"며 "그동안 종신보험에서 쌓인 적립금을 일시납으로 가져오면서 초회보험료 수입이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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