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 '얼리어답터'들을 중심으로 해당기기에 대한 각종 결함의혹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관련업계를 중심으로 논란이 증폭될 개연성도 엿보인다.
문제는 기기제조사인 美 애플사에서 내놓은 '긴급처방'들이 네티즌들의 집중적인 공격을 받을 정도로 허술하다는데 있다. 아이폰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KT가 도리어 역효과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 분위기다.
◆ 애플사 '조치'에 네티즌 실소… KT '불똥'(?)
국내 아이폰4 예비 사용자들의 시선이 '기대'에서 '실망'으로 급 선회하는 조짐이다.
수신불량 결함이 원인이다. 사용중 단말기 테두리 부위에 손이 닿으면 수신율이 크게 떨어진다는 해외 소비자들의 지적이 각종 포털싸이트를 비롯 '유튜브'와 같은 동영상 전문 싸이트들을 통해 급속히 국내에 유입되고 있다.
수입되는 단말기와 같은 기종이다.
영국 BBC방송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애플사는 나름의 '처방전'을 내놨다. 단말기 하단 좌측 부위를 손으로 잡아서는 안 된다는 권고였다.
스테인리스강으로 만들어져 있는 아이폰4의 테두리가 안테나 기능을 가지고 있어 자칫 사용자의 '터치'가 전파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같은 애플사의 '조치'에 대해 상당수 국내 네티즌들은 실소를 터뜨리고 있다. 이를 희화화한 동영상과 사진들도 온라인상에 넘쳐나고 있는 실정이다.
상당수 구매예정자들의 '입맛'을 달아나게 하는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아이폰4를 독점으로 공급하는 KT의 '입맛' 역시 씁쓸할 수 밖에 없다.
애플사의 '리퍼비시'(재생산품 교환, 이하 '리퍼') A/S 정책은 6월 현재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적지 않은 비난을 받고 있다. 사소한 고장 발생에도 적지 않은 비용을 들여가며 기기자체를 바꾸는 서비스에 국내 소비자들이 익숙지 않은 탓이다.
그 불똥을 협력사인 KT가 고스란히 뒤집어 썼음은 물론이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설계하자로 의심되는 '불량 아이폰'이 수입, 공급된다는 사실은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감퇴시킬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리퍼'로 인한 일정 정도의 기업 이미지 추락이 '불량아이폰'으로 인해 가속화 할 수 있다는 얘기다.
KT의 고민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 "소비자들 상품성에 주목… KT 고전할 수도 있다"
그간 시장에 선보인 아이폰은 8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아이폰4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S' 출시소식이 맞물려 판매량은 근래 들어 답보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 구매 예정자들이 잠복해 있다는 의미로, KT는 아이폰4를 통해 아이폰 전체 판매량이 100만대를 거뜬히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터진 '기기결함'은 앞서 언급한 예상치에 찬물을 끼얹기에 충분한 환경을 제공한다. 게다가 경쟁사인 SKT를 통해 출시된 갤럭시S가 일일평균 개통 2만대를 넘어서는 등 크게 선전하고 있는 것도 KT의 신경을 자극한다.
갤럭시S에서 심각한 결함증상이 나오지 않는 이상 KT는 SKT와의 가입자 유치경쟁에서 불리한 지형에 놓이게 되는 셈이다. 아이폰4 구매예정자들 중 상당수가 갤럭시S로 옮겨 타게 되는, 즉 KT의 잠재고객들이 유출될 개연성이 높다는 얘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이폰이 (국내에) 모습을 드러냈을 당시 그 희소성과 신기함으로 인해 구매한 소비자들의 수가 상당했을 것으로 예측된다"며 "하지만 아이폰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상당수 합리적 소비자들이 상품성에 주목한다고 봤을 때 KT가 예상외로 고전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미 불량제품으로 낙인 찍힌 제품이 잘 팔릴 리가 있겠냐"며 "아이폰4 출시시점을 연기해서라도 확인된 (아이폰4) 하자의 개선여부를 파악한 뒤 신중하게 시장에 내놔야 기업이미지 퇴색이나 소비자 신뢰하락과 같은 손해를 (KT가) 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문했다.
KT측은 말을 아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현재 시점에서 아이폰4에서 발생된 불량에 대한 공식적인 답변은 없다"며 "내달 중순으로 예정된 아이폰4 출시계획에서 변경된 것이 없다. 일정대로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