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블페이가 뭐죠'…유명무실한 KB국민카드 더치페이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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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페이가 뭐죠'…유명무실한 KB국민카드 더치페이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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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휴 가맹점수 고작 40여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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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조규상 기자] "테이블페이요? 삼성페이·카카오페이 같은 건가요?"

KB국민카드(대표 이동철)가 지난해 야심차게 내놓은 더치페이 서비스 '테이블페이'가 유명무실해지고 있다. 식당 사장들도, 음식을 먹는 고객들도 아직 테이블페이에 대한 인식이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테이블페이는 출시된 지 7개월이 지났지만 6월말 기준 테이블페이와 제휴를 맺은 가맹점 수는 40여곳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KB국민카드 본사가 위치한 광화문 일대의 음식점이 대부분이다.

테이블페이는 따로 결제를 위해 줄을 설 필요 없이 테이블에서 더치페이 결제가 가능한 전략으로 편리성을 더해 출시 초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테이블페이는 KB금융그룹의 통합 모바일 멤버십 플랫폼 '리브메이트(Liiv Mate)'를 이용해 테이블에서 주문내역 결제가 가능하다.

세부적으로 보면 △주문 내역을 모두 결제하는 '전액 결제' △주문 메뉴를 선택해 결제하는 '메뉴별 결제' △각자내기를 위한 '금액분할 결제' 중 선택해 결제할 수 있다.

매장 내 결제뿐만 아니라 테이크아웃, 매장 픽업, 배달 등 매장 외 결제 시에도 이용 가능하다. 가맹점 예약 서비스도 있다.

테이블페이가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음에도 출시 초 관심에 비해 아직 흥행하지 못한 이유는 홍보가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국민카드는 포스사인 '오케이포스', 핀테크업체인 '더페이'와 제휴해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데 어느 한 곳도 홍보에 적극적인 곳은 없다. 현재 오케이포스 가맹점에 홍보포스터가 부착되어 있는 것이 전부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아직 파일럿(시범운영)단계로 처음 도입되는 서비스이다 보니 오류를 잡고 있다"며 "정상 서비스가 가능해지면 오케이포스, 더페이와 함께 적극적인 홍보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타 카드사와 제휴를 맺지 못해 서비스 연동이 안 된다는 점은 테이블페이가 넘어야 할 큰 산이다. 현재는 모두가 국민카드를 써야 더치페이를 할 수 있는 구조이다.

타 카드사들은 국민카드가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우려에 동참하지 않는 모습이다. 특히 업계 1위인 신한카드와 2위 삼성카드 등 고객이 많은 카드사들은 자체 모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그렇다면 가맹점 확대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자사 고객의 만족도를 높여 타사 고객의 관심을 끌어낼 계획"이라며 "타사 고객이 자신의 카드사에 테이블페이 필요성에 대해 요청이 이어진다면 타사와의 제휴도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테이블페이는 기존 카드사들의 더치페이 서비스보다 장점이 뚜렷해 범용화 가능성이 큰 편"이라며 "다만 고객들에게 장점을 좀 더 어필하고, 경쟁사들을 설득해 한 테이블로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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