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도둑잡은 UBC 의과대학 출신…" 가짜의사 들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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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도둑잡은 UBC 의과대학 출신…" 가짜의사 들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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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인터넷뉴스팀] '도둑잡은 의사'가 알고보니 '가짜 의사'였다.

 

6년 전 절도범을 잡아 용감한 시민상을 받는 등 유명세를 탔던 의사가 알고 보니 면허 없는 가짜 의사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24일 면허 없이 수개월간 불법으로 의료 행위를 한 혐의(보건범죄단속에관한특별조치법 위반 등)로 나모(35)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나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동작구의 한 병원에서 피부과 의사로 일하면서 환자 이모(30.여)씨에게 레이저 잡티제거 시술을 해주는 등 환자 50여명에게 화학약품을 이용한 박피, 레이저 기미 제거, 보톡스 주사 시술 등 무면허 의료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해당 병원에서 의사를 채용한다는 소식을 접한 나씨는 자신이 서울 소재 명문 의과대학 출신이고 캐나다 UBC 의과대학 클리닉을 수료했다는 등 허위 경력을 이력서에 적어 제출하고 태연히 면접까지 본 것으로 드러났다.

취업 후 병원에서 자격증을 제출하라고 하자 자신이 2004년 서울 신촌의 한 병원에서 무면허 의사로 있으면서 도둑을 잡아 서울시로부터 용감한 시민상을 받고 '도둑 잡은 의사'로 일부 언론에 보도된 사실을 내세우며 제출을 미뤄온 것으로 조사됐다.

나씨는 2007년에도 울산의 한 병원에서 6개월간 무면허 의료행위를 하다 경찰에 붙잡혀 2008년 12월부터 작년 10월까지 복역했으나 출소한 지 1개월 만에 똑같은 짓을 저질렀다고 경찰은 말했다.

나씨에게서 시술을 받은 환자 중 일부는 얼굴에 보톡스 주사를 맞은 뒤 좌우 균형이 맞지 않아 외출을 꺼리게 되는 등 부작용을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경찰은 나씨를 채용하고서 과거 언론에 보도된 내용만 믿고 의사 자격이 있는지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혐의로 병원장 최모(42)씨를 불구속 입건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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