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제 명품 주방냄비는 '가열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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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제 명품 주방냄비는 '가열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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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트' 1년도 안돼 폭발…롯데백화점 '진땀'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롯데백화점이 판매한 독일 명품 주방용기 '실리트'의 일부 제품이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 해 소비자 주의가 요구된다.   

 

피해자가 임신부로 드러난 데다가 유사사고 발생 개연성마저 상존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증폭되고 있다.   

 

'중간판매자' 격인 롯데백화점 측은 문제 제품의 심의결과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나, 당황스러워하는 모습은 곳곳에서 묻어났다.

 

◆ "구입한지 1년도 되지 않아 폭발할 줄 알았다면…"

 

지난해 롯데백화점에 입점한 실리트 매장에서 45만원 가량의 냄비세트를 혼수로 장만한 A씨는 최근 아찔한 사고를 겪었다.

 

음식을 조리하기 위해 가열 중이던 실리트 냄비가 '' 하는 소리와 함께 갑자기 폭발을 일으킨 것. 강화유리로 된 냄비뚜껑은 파편을 뿌리며 깨져 있었고, 냄비 뚜껑 손잡이는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변형돼 있었다.  

 

이 모든 상황은 냄비를 가열한지 채 5분도 되지 않아 벌어졌다는 것이 A씨의 주장이다.

 

이 사고의 충격으로 임신 8개월째인 A씨는 의사로부터 '안정을 취해야 한다'는 진단까지 받았다.

 

제품안전성에 불감안을 느낀 A씨는 즉시 구입처를 찾아 문제의 제품은 물론, 세트로 구입한 나머지 상품에 대해서도 환불을 요청했다.

 

하지만 실리트 매장 관계자 B씨는 "문제가 된 유리뚜껑만 무상으로 교환해 주겠다"고 말했다. A씨는 제품의 위험성을 재차 강조하며 환불을 요구했지만 헛수고였다.

 

오히려 B씨는 냄비뚜껑 일부의 그을림 흔적을 지목하며 A씨의 사용상 과실로 책임을 떠넘기기도 했다. "조금 비뚤어지게 (가스렌지 위에 냄비를) 놓으면 (가스레인지) 불꽃이 냄비 뚜껑의 한 쪽을 가열해 (냄비가) 폭발할 수 있다"는 것이 B씨의 언급이다.  

 

A씨는 "요리를 할 때마다 냄비가 가스레인지 중앙에 놓여졌는지 어떻게 일일이 확인하냐"며 "구입한지 1년도 되지 않아 폭발하는 냄비인 줄 알았다면 구입하지도, 사용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A씨와 실리트 측의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제품 판매처인 롯데백화점 측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 "문제 원인 밝혀져야 조치"(?)

 

주방용기 브랜드들 중 '실리트'가 갖고 있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유지하는, 즉 입점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롯데백화점의 대외이미지와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다는 분석이다.  

 

자사 브랜드를 믿고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와 협력업체인 실리트의 눈치를 동시에 봐야 한다는 얘기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상품에 하자가 있는지, 고객 부주의로 인한 문제인지 밝혀져야 합당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며 "때문에 한국소비자원에 제품 하자 여부에 대한 심의를 맡겼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품 하자 사실이 밝혀지기 전까지 실리트 측에 일방적으로 보상을 요구하기는 힘들다"며 "시험 결과 상품에 하자가 있다고 판단되면 환불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롯데백화점의 고객서비스 정책에 대한 불만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피해자가 출산을 앞둔 임신부였던 만큼 동일 제품을 사용하는 또 다른 임신부가 제2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새 나왔다.

 

한 소비자는 "그간 사용하던 냄비가 언제 '흉기'로 돌변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사용할 때 마다 불안하다"며 "더욱이 뱃속에 아이를 가진 임신부들은 이 제품 사용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백화점에서 명품 제품을 구입하는 것은 제품도 제품이지만 백화점의 A/S정책및 각종 서비스 수준을 믿기 때문"이라며 "이번 문제 해결에 롯데백화점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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