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골잡이 니콜라 아넬카(첼시)가 감독에게 욕했다는 이유로 국가대표팀에서 쫓겨나자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국가대표에 걸맞은 품위와 책임 있는 행동을 요구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월드컵이 열린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중인 프랑스 로잘린 바슐로 체육장관에게 '아넬카 사건'을 수습하라고 지시했다
스트라이커 니콜라 아넬카(첼시)가 레몽 도메네크 감독에게 대들다 대표팀에서 퇴출된 데 이어 21일(한국시간) 선수단이 집단으로 훈련을 거부하며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AP와 AFP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프랑스 선수단은 숙소가 위치한 남아공 나이스나에서 평소대로 버스를 타고 훈련장에 도착했다.
그러나 주장 파트리스 에브라(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레몽 도메네크 감독은 버스에 남아 대화를 나눴다.
두 사람이 대화를 마치고 버스에서 나오자 대표팀 트레이너는 경기장에 연습용 고깔을 세우며 훈련 준비에 나섰다.
갑자기 에브라가 트레이너와 말다툼을 시작했고, 도메네크 감독이 다가와 중재를 시도했지만 이번에는 트레이너가 화를 내면서 ID카드를 집어던지고 경기장을 떠나갔다.
에브라는 대표팀 미디어담당관에게 쪽지를 전해준 다음 선수단 전체를 이끌고 버스에 올라탔다.
전례를 찾을 수 없는 사태에 프랑스 대표팀 단장도 단단히 화가 났다.
장 루이 발렌틴 단장은 "선수단이 훈련을 거부했다"면서 "프랑스 대표팀과 축구협회, 그리고 프랑스 전체에 수치스런 일"이라고 전했다.
발렌틴 단장은 "나도 끝이다. 프랑스 축구협회에서 사퇴하겠다. 역겹고 넌더리가 난다"는 말을 남기고 경기장을 떠났다.
프랑스는 이번 대회 1차전에서 우루과이에 0-0으로 비긴 데 이어 2차전에서는 멕시코에 0-2로 패해 16강 탈락 위기에 처해 있다.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경기력을 보여 지네딘 지단 등 옛 대표팀 스타들이 대표팀 전략에 비난을 퍼부으면서 도메네크 감독은 지도력에 큰 흠집이 났다.
게다가 아넬카가 감독에게 모욕적인 말을 했다는 것이 드러나 대표팀에서 퇴출됐음에도 에브라 등 선수들은 "이를 언론에 흘린 배신자가 문제"라며 맞서면서 전혀 분위기를 추스르지 못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