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19일 홈페이지를 통해 환율 변동폭 유연화를 발표한 후 금융시장에서 기대감 속에 위안 절상폭에 대한 여러 전망이 나오자 20일 성명을 내고 "현재로선 환율이 크게 바뀔 상황이 아니다"라고 쐐기를 박았다. 그러면서 "위안 환율이 크게 움직이는 것이 중국 경제와 금융 안정에 상대적으로 큰 충격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는 인민은행의 후속 성명이 금융시장을 더욱 혼란스럽게 하는 것이라면서 이 때문에 '중국이 과연 약속을 이행하겠느냐'는 회의감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팀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도 지난 19일 인민은행의 환율 유연화 조치가 나온 후 "문제는 중국이 얼마나 큰 폭으로, 또 신속하게 위안 절상을 허용할 것이냐는 점"이라면서 말만이 아닌 행동에 옮기도록 촉구했다.
BMO 캐피털 마켓의 셰리 쿠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0일 로이터에 중국의 환율 유연화 선언이 "금주말의 G20 토론토 정상회담을 앞두고 국제사회의 불만을 무마하기위한 타이밍에 초점을 맞췄음"이 확인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상하이 소재 CLSA의 앤디 로먼 전략가는 "위안 환율이 아주 천천히 움직일 것"이라면서 "유럽 재정 위기가 가라앉을 때까지는 한달에 불과 0.2% 가량만 절상되지 않겠느냐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가 인민은행의 환율 유연화 발표 직후 국제 애널리스트 14명을 대상으로 긴급 조사한 바에 따르면 달러에 대한 위안화 가치는 연말까지 1.9%(중간치 기준) 상승하는데 그칠 것으로 관측됐다.
블룸버그는 유럽 재정 위기에 따른 유로화 약세로 유로에 대한 위안 가치가 올들어 16.5%나 상승해 중국의 최대 시장인 유럽에 대한 중국의 수출 경쟁력이 이미 타격받은 점을 상기시켰다.
외환 선물시장 거래 추이는 애널리스트들보다 더 보수적인 전망을 반영해 위안의 대달러 가치가 연말까지 1% 뛰는데 그칠 것으로 나타났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인 리다오쿠이(李稻葵) 칭화대 경제학 교수는 지난 19일 "위안의 향후 가치가 유로 움직임에 특히 영향받을 것"이라면서 "유로가 달러에 대해 안정되면 달러에 대한 위안 가치가 다시 점진적으로 조금씩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위안의 대달러 가치 상승이 "올해 2-3%가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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