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인터넷뉴스팀] 전통적인 유럽의 강호들이 2010 남아공월드컵축구대회에서 잇따라 무너지고 있다.
잉글랜드,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등 과거 월드컵을 누볐던 유럽 축구 강국들이 약체로 꼽히던 국가에 차례로 덜미를 잡히면서 16강 탈락 위기에 처했다.
이번 대회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꼽혔던 잉글랜드는 19일(한국시간) C조 최약체로 평가받는 알제리와 무기력한 졸전 끝에 0-0으로 비겼다.
승리 없이 2무를 기록한 잉글랜드는 슬로베니아(1승1무), 미국(2무)에 이어 C조 3위로 처져 23일 조 1위 슬로베니아와 경기에서 반드시 이겨야만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잉글랜드는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프랭크 램퍼드(첼시) 등 프리미어리그의 호화멤버가 총출동했지만 알제리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월드컵 유럽예선에서 9골을 터뜨리며 잉글랜드를 1위로 이끌었던 루니는 트레이드 마크인 돌파와 드리블, 강슛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탈리아 출신 파비오 카펠로 잉글랜드 감독은 경기 뒤 "잉글랜드는 내가 훈련을 시키고 지역예선을 치르면서 알고 있던 그 팀이 아니다"고 큰 실망감을 보였다.
잉글랜드는 이번 대회 2경기에서 고작 한 골을 넣은 빈곤한 득점력으로 우승 후보라고 부르기가 민망할 정도다.
앞서 미국과 1차전에서도 골키퍼 로버트 그린(웨스트햄)이 비록 강슛이긴 했지만 잡았던 공을 잡았다가 뒤로 빠뜨리는 어이없는 실수로 동점을 허용, 무승부로 끝났다.
'전차 군단' 독일도 전날 밤 끝난 D조 세르비아와 2차전에서 0-1로 패했다.
1차전에서 호주에 4-0으로 이기면서 그나마 유럽 강호의 체면을 살렸던 독일은 세르비아와의 경기에서 패하면서 1승1패로 승점 3점에 그쳤다.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24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인 가나를 반드시 꺾어야 한다.
프랑스는 1차전에서 우루과이에 0-0, 멕시코에 0-2로 패하면서 이번 대회에서 아직 첫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또 강력한 우승후보 '무적함대' 스페인도 스위스와 1차전에서 역습 한 방에 무너지면서 0-1로 패했으며 2006년 대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뛰는 포르투갈도 코트디부아르와 0-0으로 승패를 가리지 못하는 유럽 축구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침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