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초 1회에 한해 최대 10%의 할인혜택을 제공한다'는 특정 롯데카드가 실제론 이 같은 내용과 거리가 멀었다는 내용의 한 소비자 제보가 발단이 됐다.
롯데카드 측은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고 있다는데 힘을 실었다.
◆ 최초 1회 구매 시 적용된다던 할인혜택, 어디로?
최근 김모씨는 '이베이옥션 롯데카드'를 신규 발급 받은 뒤 옥션을 통해 A제품을 구매했다. 이 카드를 사용하면 최초 1회 구입상품에 한해 최대 10%의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롯데카드 측의 광고를 접한 뒤였다.
얼마 후 김씨는 A제품 보다 낮은 금액의 제품 B를 같은 방식으로 추가 구입했다.
그런데 김씨의 확인 결과, A제품에 적용된다던 10% 할인혜택은 B상품에 적용됐다. 첫 번째 구매상품에 비해 두 번째 상품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터라 김씨가 받은 할인혜택은 줄어들었다.
그는 롯데카드 측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B제품에 대해 임의로 할인혜택을 적용한 것 같다는 의심을 품었다. 할인액 증가분과 롯데카드의 이율감소가 맥을 함께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업체 고객센터를 통해 이러한 사실을 알렸다. 하지만 고객센터 담당자는 "할인혜택은 (제품 구매시점이 아닌) 카드 전표 매입시점을 기준으로 적용한다고 공지했다"며 "(이미 처리된 내용은) 정정은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김씨는 "롯데카드 측이 주장하는 '전표 매입' 기준은 소비자가 사전에 인지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업체 측은 소비자의 의지로 조절할 수도 없는 기준을 적용하며 약속한 할인혜택을 주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롯데카드 측은 고객의 요구에 따라 할인혜택 기준을 유연하게 적용한다는 입장이다.
이 업체 관계자는 "이베이옥션 롯데카드 가입 시 '최초 1회에 한해 적용되는 할인혜택은 전표 매입을 기준으로 한다'고 안내하고 있다"며 "다만 상품 배송 지연 등으로 인해 제품 구매 순서와 전표 매입 순서가 달라지는 경우 고객의 요청에 따라 조정 해 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김씨와 같은 불만 사례가 3~4건 정도 있었고, 고객이 원하는 대로 할인혜택을 적용해 줬다"고 말했다.
◆ "전표 매입 시점, 소비자 의지와 무관"
실제 오픈마켓을 통한 거래 특성상 일정한 시간차를 두고 A제품과 B제품을 차례로 구매했다 하더라도 배송지연 등의 문제로 두 제품이 배송되는 시점은 얼마든지 뒤바뀔 수 있다.
이 경우 A제품의 구매시점이 B제품보다 앞서지만, B제품의 매출전표가 카드사로 먼저 넘어가게 된다. 롯데카드가 고객이 최초 구입한 물건에 대한 정보를 혼동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객의 피해 개연성을 막기 위한 롯데카드의 적극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여론은 대체적으로 따갑다. DM(고객에게 직접 배달되는 우편물) 발송이나 휴대전화 문자, 광고문구 추가와 같은 방식으로 주의를 당부하는 노력이 없다는 비난이 일각에서 일고 있다.
이미 손해를 봤으나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롯데카드 고객들도 상당수 있을 것으로 추측돼 피해유형과 규모 등의 파악도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한 소비자는 "100만 원짜리 제품을 구매했을 때와 50만 원짜리 제품을 구매했을 때 받을 수 있는 10% 혜택은 엄연히 차이가 있다"며 "전표 매입 시점은 소비자의 의지와는 전혀 무관한데 그로 인해 할인 받을 수 있는 금액이 달라진다면 이는 명백한 롯데카드 측의 잘못"이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소비자는 "업체 측이 의도적으로 할인혜택을 축소하기 위해 전표 매입 시점을 핑계로 적은 금액에 할인혜택을 주는 꼼수를 부린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힐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