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억류 후 뇌사' 오토 웜비어 부모, 북한 상대로 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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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억류 후 뇌사' 오토 웜비어 부모, 북한 상대로 소송
  • 우선미 기자 wihtsm@naver.com
  • 기사출고 2018년 04월 27일 14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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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테러지원국 재지정…희생자 보상금 수령 가능
[컨슈머타임스 우선미 기자] 북한에 장기간 억류됐다 뇌사 상태로 돌아와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모가 북한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오토 웜비어 부모인 프레드와 신디 웜비어는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2쪽 분량 소장을 제출했다.

웜비어 부모는 소장에서 북한 정부가 평양에 여행 간 아들을 간첩 혐의로 구금하고 잔혹하게 학대 해 사망에까지 이르게 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북한이 정치적 목적을 위해 웜비어를 인질로 잡고 고의로 생명을 파괴하면서도 결백을 주장했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소송 절차를 직접 지원하지는 않았지만, 지지한다는 입장이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 소송은 정부가 당사자가 아닌 사적인 법적 조치임에도 미국인들은 오토에 대한 기억을 여전히 기리고 웜비어의 부모 프레드와 신디의 고통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웜비어 부모가 북한을 상대로 소송할 수 있는 법적 근거는 정부가 지난해 11월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다시 지정하면서 생겼다.

만약 북한이 웜비어를 부당하고 잔혹하게 대우했다는 사실이 법원에서 인정되면 웜비어 부모는 법무부가 관리하는 '테러지원국 희생자 펀드(VSSTF)'에서 개인일 경우 최대 2000만 달러(약 21억5000만원) 금전적 보상을 받는다.

버지니아주립대 3학년이던 웜비어는 재작년 1월 관광차 방문한 평양 양각도 호텔에서 정치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됐으며, 같은 해 3월 체제전복 혐의로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17개월간 북한에 억류됐다가 북미 간 교섭 끝에 지난해 6월 혼수상태로 고향인 신시내티로 돌아온 웜비어는 병원에 입원한 지 엿새 만에 숨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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