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 먹는 '진공청소기' 휴대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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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 먹는 '진공청소기' 휴대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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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로라 일부 모델 유입 결함… 업체 "사용자 실수" 발뺌

[컨슈머타임스=최미혜 기자] 모토로라 휴대전화의 일부 모델이 먼지가 심각하게 유입되는
'결함증상'을 일으키고 있어 사용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모토로라 측은 사용자의 관리소홀에 무게를 싣고 제품결함 의혹을 일축했다.

 

온라인상에는 이와 유사한 내용을 골자로 하는 사용자들의 불만이 적지 않아 논란의 불씨는 쉬이 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언제까지 휴대폰 고치러 가야 하냐"

 

제보에 따르면 모토로라 휴대전화 '레이저' (모델명 V9m LE)를 사용하는 김모(서울시 서대문구)씨는 액정 내부에 미세 먼지 등의 이물질이 유입되는 문제로 그간 골머리를 썩어왔다.

 

휴대전화 화면을 보기가 불편할 정도로 문제가 심각했다. 지난해 10A/S를 받는 차원에서 모토로라 서비스센터를 최초 방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일 증상은 2~3개월 마다 반복됐다.

 

수 차례 서비스센터를 찾다 지친 김씨는 업체 측에 제품 교환 및 환불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

 

김씨는 "휴대폰 구입 후 1년 내 문제 증상이 4번이나 발생됐다""언제까지 시간과 (자가용)기름값을 버리며 (휴대폰을) 고치러 가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모토로라 측은 김씨의 주장 일부가 사실과 다르며, 제품 자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 업체 관계자는 "김씨가 4회에 걸쳐 서비스센터를 방문한 것은 맞다"면서도 "모두 동일 문제로 방문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액정 먼지 유입으로 김씨가 수리를 요청한 것은 두 번"이라며 "모두 김씨의 사용환경 특수성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먼지가 많이 발생하는 곳에서 휴대폰을 사용하거나, 휴대폰을 자주 떨어뜨려 그 충격으로 액정 사이에 틈이 벌어지면 먼지가 내부로 유입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휴대폰 자체의 결함이 아닌 김씨의 휴대폰 사용부주의가 '먼지 유입'의 원인이라는 얘기다.

 

◆ 액정 내부 먼지 유입 증상, '모토로이'에도(?)

 

아울러 그는 "김씨가 세 번째 서비스센터를 방문한 이유는 깨진 외부 액정 렌즈를 수리하기 위한 것이었다""이때 기계의 부품을 싸서 보호하는 틀이 미세하게 틀어져 있었고 '여기를 통해 먼지가 유입될 수 있다'고 김씨에게 안내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고객 과실에 의한 외부 렌즈 파손 등의 과정이 있어 제품 교환 및 환불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모토로라 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제품결함' 의혹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추측된다.

 

인터넷 포털싸이트 게시판을 비롯 모토로라 휴대전화 사용자 동호회 등지에 김씨와 유사한 피해 사실을 주장하는 불만 글이 끊이지 않고 있는 탓이다.  

 

문제제품의 기종도 광범위했다. 과거 ms400, ms500, ms600 모델에 이어 최근 출시된 스마트폰 '모토로이'에서도 액정내부에 먼지가 유입된다는 사용자들의 지적도 발견됐다.

 

한 소비자는 "업체 측도 미처 발견하지 못한 휴대전화 설계상의 오류가 있는 것은 아니냐""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기 전에 업체 측이 먼저 나서 제품 결함 의혹을 해소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모토로라가 휴대전화를 만들 때 사용자들의 다양한 사용환경까지 면밀히 검토했는지 의문이 든다""앞으로 출시될 휴대전화에서도 문제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혀를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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