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의 후보가 각각 1시간 30분이 주어지는 면접 준비에 막바지 전력을 쏟고 있는 가운데 조직통합 능력과 리더십, 전략적 의사결정 및 효과적 커뮤니케이션 능력 면에서 승부가 갈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리더십.M&A 전략 등 관건
1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15일 오전 서울 시내 모처에서 3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면접을 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판세는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장이 근소한 차이로 이철휘 캠코(자산관리공사) 사장을 앞서고 있으며, 이화언 전 대구은행장이 뒤를 쫓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류 심사 때 어 위원장과 이 사장을 지지한 회추위원 수에 큰 차이가 없어 1시간 30분간의 면접 결과에 따라 최종 승자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2008년 회장 선임 때는 강정원 국민은행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회추위원들이 면접에서 회장과 행장의 분리를 주장한 황영기 전 회장에게 많은 표를 주면서 역전이 된 적 있다.
어 위원장과 이 사장이 KB금융의 대형화에 기본적으로 찬성하고 있고 각각 미국과 일본에 정통한 장점을 갖고 있지만, 민간 금융회사를 직접 경영한 경험은 없어서 회추위가 제시한 자격 요건 중 금융전문성 면에서는 약점을 보일 수 있다.
이에 따라 조직통합 능력과 리더십, 전략적 의사결정 및 효과적 커뮤니케이션 능력 면에서 누가 강력한 인상을 주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장기간 최고경영자(CEO) 공백 상태였던 조직의 조기 안정과 비은행 계열사 성장 전략, 인수.합병(M&A) 전략 등을 놓고 누가 회추위원들을 더 잘 설득하느냐가 관건인 셈이다. 회장 후보로 추대되기 위해서는 9명의 회추위원 가운데 6명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
◇신임 회장은 누가..논란 없을까
세 후보 모두 현 정권과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누가 회장에 선임되더라도 논란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어윤대 위원장은 대통령 직속 국가브랜드위원회의 수장이고 이철휘 사장은 김백준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처남이며 이화언 전 대구은행장도 TK(대구경북)와 고려대 출신이다.
KB금융 회추위가 인선 과정 초기에 관료 출신도 후보에서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힌 점, 헤드헌터사 선정 및 서류 전형 과정 등을 놓고 외부의 개입이 있었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KB금융 내부의 줄 대기 논란도 회장 선임 이후 조직 내 갈등을 가져올 수 있다.
당국과 가까운 일부 임원이 한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거나 한 임원은 대학 선배를, 다른 임원은 고등학교 선배를 지원하고 있다는 말 등이 나돌고 있다.
국민은행 노동조합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유력 후보인 어 위원장이 밝힌 KB금융과 우리금융 간 인수.합병(M&A)과 그에 따른 구조조정 발언은 직원의 극한 대립과 투쟁을 불러올 뿐"이라며 "감독당국은 KB금융 회장 선임에 대한 더 이상의 개입을 중단해야 하며 사외이사들도 학연과 지연으로 뭉쳐 KB금융을 망가뜨리는 행위를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KB금융 회추위 관계자는 "근거 없는 소문이 나돌고 있지만 정부가 민간 금융회사 인사에 관여할 이유가 전혀 없다"며 "리더십 등 회장 자격 요건에 따라 회추위원들이 독립적으로 판단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컨슈머타임스(Consumer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