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초소형차' 분류 신설에 신바람?
상태바
르노삼성 '초소형차' 분류 신설에 신바람?
  • 최동훈 기자 cdhz@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04월 11일 15시 13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트위지 판매확대 호기로 평가…1인∙사업용 제약조건은 발목잡을 듯
▲ 르노삼성이 국토교통부의 초소형차 범주 신설에 따라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사진)의 인기를 끌어모을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 르노삼성자동차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 판매가 향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컨슈머타임스 최동훈 기자] 르노삼성자동차(대표 도미니크 시뇨라)의 초소형차 '트위지'가 정부의 자동차 관련 제도에 힘입어 인기를 끌지 주목되고 있다. 초소형차에 대한 관심이 환기되는 순기능은 기대되지만 제한적인 수요는 넘어야할 산이다. 

1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 8일 초소형차를 자동차 분류체계에 포함시키는 내용의 자동차관리법 시행규칙 일부개정령안을 입법 예고했다.

공개된 개정안에 포함된 초소형차 분류 기준(승용차 기준)은 △배기량 250cc(전기차는 최고정격 출력 15kw) 이하 △길이 3.6m·너비 1.5m·높이 2m이하 △중량(배터리 포함) 600kg 이하 △최고속도 시속 80km 이하 등이다.

국토부는 경차(경형) 범주 내에 초소형을 신설했다. 이를 통해 초소형차 소비자는 향후 경차 소비자와 세금, 주차료, 통행료 등에서 동등한 혜택을 받을 수 있을 예정이다.

지난 2016년 7월부터 국토부가 특례 조항을 신설함에 따라 초소형차의 국내 판매가 허용돼왔지만 고속도로를 달릴 수 없었고 각종 요금 혜택을 받지 못했다. 자동차보험의 경우에도 일부 보험사에서 경차와 동일한 수준으로 적용하기도 했지만 일관적인 기준이 부재한 점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우려되기도 했다.

개정안이 입법화될 경우 각종 혜택 추가와 기대수요 발생 가능성으로 미뤄 초소형차가 주목받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는 목소리가 나온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초소형차가 자동차 분류 체계에 편입된 점은 그간 소비자들이 초소형차에 대해 막연하게 느꼈던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되고 관심이 다시 환기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내 초소형차 시장이 활성화되면 일찌감치 트위지를 통해 초소형 자동차 시장을 주도해온 르노삼성이 시장선도 기업으로서 이미지를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올해 트위지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지난달 트위지 판매대수는 전월(50대) 대비 7배 증가한 399대로 집계됐다. 같은달 준중형 세단 SM3 기록(397대)을 상회했다. 

르노삼성이 작년 6월 출시한 트위지는 1~2인승 전기차다. 주요 제원으로는 △전장 2338mm·전폭 1237mm·전고 1454mm·중량 475kg △17마력 △연비 7.9km/kwh 등이다. 최대 시속 80km에 1회 충전(3~4시간 소요)으로 55km까지 달릴 수 있는 성능을 갖췄다.

출고가가 1500만원대지만 국내 친환경차량 보급 정책에 따라 정부·지자체 보조금을 받으면 400만~60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정부의 이번 정책을 환영한다"면서 "르노삼성은 타사에 비해 조금 더 일찍 초소형차 사업을 시작하면서 쌓인 노하우를 강점으로 내세우며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켜나가겠다"고 말했다.

다만 타사 초소형차도 트위지와 대적할 만한 기술력이나 사업 의지을 보유하고 있어 경쟁구도는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전기차 제조사 대창모터스가 지난 1월 내놓은 '다니고'는 공조시설과 유리 창문이 각각 갖춰졌다. 최대 이동거리는 100km로 트위지보다 20km 더 멀리 갈 수 있다. 출고가는 1490만원으로 트위지보다 다소 저렴한 점도 경쟁 요소다. 대창모터스가 지난 1월 11일 소셜커머스 '티몬'에서 예약판매를 처음 개시한지 36시간 만에 초도물량 100대가 완판되기도 했다.

기아차는 작년말 국토부의 초소형차 관련 자동차법 개정안 발표에 따라 8년 전 내놓았던 초소형 전기차 콘셉트카 '팝(POP)'의 사업화를 검토 중이다.

또 초소형차에 대한 국내 수요가 미미하고 타 차종에 비해 외면당하는 실정은 르노삼성에게 도전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자가용은 부나 사회적 지위의 상징"이라며 "자동차를 통해 자신의 과시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볼 때 초소형차가 계속 주목받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어 "초소형 전기차는 단거리 출퇴근용으로 사용하고 싶은 1인 가구 소비자나 택배용 등 사업용에 편중된 수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