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체 측은 유통기한을 찍는 기계의 잉크가 떨어져 발생한 단순 실수일 뿐이라며 제품품질엔 이상이 없다고 다급히 진화에 나섰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제품의 안전성이 의심되는 '유통기한 미표시' 분유가 시중에 대량 유통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 "잉크 담당자가 크게 혼나야 하는 사안"
제보에 따르면 A씨는 최근 한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매일유업의 '프리미엄 명작' 분유를 구입했다.
배송된 제품을 확인하던 중 A씨의 눈에는 이상한 점이 발견됐다. 구입한 6개의 분유 중 1개 제품에 유통기한이 표기되지 않았던 것.
A씨는 유통기한이 없는 '비정상' 제품을 차마 아이에게 먹일 수 없었다. A씨는 "판매자의 실수인지 제조사의 실수인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매일유업 측은 유통기한 표기를 담당하는 내부 직원 과실에 방점을 찍고 논란확대를 경계했다.
이 업체 관계자는 "기계가 자동으로 (제품 포장에) 유통기한을 찍는데, 잉크가 떨어질(소진될) 경우 유통기한이 찍히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기계에 잉크를 채우는 담당직원이 실수한 것 같다"며 "(공장 담당자가) 크게 혼나야 하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유통기한 표시 공정을 거친 제품은 바로 포장상자에 담기는 시스템이라 유통기한이 표시되지 않은 제품을 출고 전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는 부연이다.
그는 "제품에 유통기한이 찍히지 않는 경우는 극히 드문 일"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매일유업의 제품 제조공정을 지적하는 의견이 일고 있다.
한 소비자는 "어린 아이들이 먹는 제품에서는 작은 문제만 발생해도 민감해 질 수 밖에 없다"며 "유통기한이 표기되지 않은 또 다른 분유 제품이 어딘가에서 유통되고 있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매일유업 측은 유통기한을 표기하는 공정전반에 대한 철저한 점검을 통해 유사사고 재발을 미연에 방지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