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는 27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공동대표 취임 후 첫 공식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존 사업의 추진경과와 향후 계획을 함께 발표했다.
조수용 대표는 "카카오 1.0은 카카오톡을 출시하며 모바일이라는 큰 시대적 흐름에 누구보다 빠르게 진입했던 시기"라며 "카카오 2.0이 추진된 기간에는 메신저를 뛰어넘어 다양한 영역으로 끊임없는 확장해나갔다"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 3.0은 시너지를 통해 성장 기회를 확대하고 적극적으로 글로벌 사업에 도전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카카오 3.0의 핵심 실행 전략 중 하나는 서비스 융합을 통한 시너지 강화다.
카카오는 서비스 융합의 중심이 되는 플랫폼을 카카오톡으로 지정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톡은 출시와 함께 문자메시지를 대체하며 일상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바꿨다"면서 "게임, 커머스, 결제, 송금, 콘텐츠 등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연결과 관계를 형성하며 우리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될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최근 대화하며 음악을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 '카카오멜론'과 서로 모르는 사람끼리 동일한 관심사 기반으로 채팅할 수 있는 '오픈채팅'의 확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카카오는 '이용자 개개인의 삶을 기록하는 공간'으로서 카카오톡을 진화시켜나갈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카카오톡 대화를 통해 공유되는 사진, 동영상, 일정, 자료 등 개인의 디지털자산을 관리할 수 있는 '서랍'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연내 출시 예정인 서랍 프로젝트를 통해 디지털자산을 음성으로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AI 스피커 '카카오미니'도 사업 시너지 확대에 따라 더 많은 성능이 갖춰진다. 향후 카카오톡 보이스톡(전화걸기), 번역, 홈 사물인터넷(IoT) 제어 등 기능도 탑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카카오는 AI 플랫폼 '카카오 I'의 구성 기술을 지속 발전시킬 예정이다. 또 외부 파트너들이 카카오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공유해 이용자들의 모든 일상에서 카카오 AI 기술을 만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카카오 I 개발플랫폼 '카카오 I 오픈빌더'를 오는 하반기 정식 오픈한다. 지난해 제휴를 체결한 현대·기아자동차, GS건설, 포스코건설 등과 협업한 결과물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또 카카오는 음악, 웹툰·웹소설, 게임, 영상 등 지적재산권(IP)에 대한 투자와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프렌즈, 카카오페이지, 멜론 등을 통해 좋은 IP가 시장과 플랫폼을 함께 성장시킨다는 교훈을 얻었다"며 "창작자와 동반 성장하고 IP 가치를 최대로 끌어올리기 위해 투자 및 협력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이를 통해 하나의 우수한 IP를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로 제작해 멀티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는 이렇게 확보한 IP로 글로벌 사업의 주요 거점인 일본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에도 진출한다. 또 지난 1월 해외 투자 유치를 통해 조달한 재원을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 업체 인수합병(M&A)에 활용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다질 예정이다.
이날 두 대표는 미래핵심기술인 블록체인 사업의 추진 방향도 최초 공개했다.
카카오는 연내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해 건강한 블록체인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고 글로벌 성장 동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최근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 X(Ground X)'를 일본에 설립했고 전 퓨처플레이 최고기술경영자(CTO) 한재선 박사를 대표이사로 임명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그라운드 X는 카카오만의 플랫폼이 아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아시아 대표 플랫폼을 개발할 계획"이라며 "전 세계 IT기업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함으로써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리더십을 가져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블록체인 기술을 개발하고 투자도 실시하면서 다양한 성장방안을 모색한다.
이 과정에서 기존 카카오 서비스 관련 기술을 접목하고 신규 서비스도 출시한다. 블록체인 기술 활성화를 위해 개발자 커뮤니티를 활성화시키고 교육, 해커톤, 컨퍼런스 등 분야에 적극 지원한다.
여민수 공동대표는 "카카오는 IT 산업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가운데 사용자가 원하는 것을 끊임없이 시도해나가겠다"며 "카카오가 만들어갈 서비스, 기술 혁신이 이용자들의 생활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