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K시리즈' 도색은 따로국밥(?)
상태바
기아차 'K시리즈' 도색은 따로국밥(?)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노우화이트펄' 범퍼-차체 색상달라…문제 있다


[컨슈머타임스 김재훈 기자] 준대형세단 'K7'을 필두로 한 기아자동차의 'K시리즈'가 불량도색 논란에 휩싸였다.

 

K7 '스노우화이트펄' 색상 일부 구매자들 사이에서 범퍼와 차체에 확연한 색상차가 난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문제는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간 중형세단 'K5''불똥'이 튈 개연성도 일정부분 감지되고 있다는 것.

 

기아차 측은 내부사정을 이유로 연락을 회피했다. 업계에서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기아차가 사기를 친 것과 같다"

 

제보에 따르면 최근 K7을 구매한 정모씨는 그로부터 3일 후 차체와 앞뒤 범퍼의 색상이 일치하지 않는 것을 뒤늦게 확인했다.

 

차량의 색상차는 육안으로도 확연히 구분됐다. 차체는 구입시 선택한 '스노우화이트펄' 색상이었으나 범퍼는 그보다 진한 아이보리 색상에 가까웠다.

 

정씨는 강원도에 위치한 구입지점에 항의했다. 지점 측 관계자는 "기술적인 한계로 인해 어쩔 수 없다"고 제품하자를 인정했다. 이후 색상차를 줄이기 위한 부분도색 또는 부품교환과 같은 극단적 문제해결책 만을 정씨에게 제시했다.

 

중고차도 아닌 새차를 구매한 정씨의 기분이 좋을 리 만무하다.

 

정씨는 "구입 당시 기아차 측으로부터 색상 차와 관련한 설명을 들은 바가 없다""이는 차량색상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는 일반소비자에게 기아차가 사기를 친 것과 같다고 생각된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사전에 미리 (기아차가 색상차에 대한 정보를) 알렸다면 K7 구입 희망자들이 좀더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기아자동차 관계자는 본보의 진위여부 파악 요청에 "차체 색상을 담당하는 내부 직원이 회의 중"이라는 언급 만을 남긴 채 연락을 끊었다.

 

그런 가운데 K7'형제차' K5에도 유사한 상황이 벌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어 기아차를 긴장시키고 있다.

 

한 포털싸이트에 개설된 'K5 동호회'가 시발점이다. 이 곳에서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누리꾼 '머쓰마'"기아자동차 화성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친구가 있는데 이 친구가 '스노우화이트펄 색상은 시간을 두고 구입 계약을 체결하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공장 내에서 정씨와 같은 도색불량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는 '머쓰마'의 전언이다.

 

K7 K5의 기본적인 차체 재질과 도색공정이 같다는 전제 하에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로 읽힌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부위별 자동차 부품재질이 색상차를 발생시킨 주요 원인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공정상 하자를 지목한, '머쓰마' 발언과 연장선상의 추측도 제기됐다.

 

"차량 재질 탓에 색상차 있을 수 있지만……"

 

한 관계자는 "범퍼와 차체는 각각 플라스틱과 철 재질로 이뤄져 있어 자동차용 페인트가 묻는 점도 자체가 다르다""때문에 페인트가 잘 밀착되는 부위와 그렇지 못한 부위가 있을 수 있어 출고 이후 밝은색 차량 위주로 색상차가 발견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육안으로 (출고된 차량의) 색상차가 확인될 정도라면 공장 내 차체 도색 및 건조라인에 문제가 있다고도 볼 수 있다""(색상차를 보인 차량이) 소비자에게 인도되기까지 아무도 몰랐다는 것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다단계에 걸친 차량 외관검사를 통해 이상유무를 확인함을 물론, 소비자가 색상차를 감지하지 못할 만큼의 도색작업을 수 차례 거친다는 부연이다.

 

이 같은 논란은 비난 어제오늘일 만은 아니다. 기아차와 형제 관계에 있는 현대자동차 역시 지난해 말 비슷한 일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본보 2009119일 자 참조)

 

성능과 편의장치에 있어서는 세계 명차 반열에 오른 것으로 평가 받는 현대기아차의 기술력이 변변치 않은 '도색기술' 탓에 발목을 잡히는 분위기다.

 

한 소비자는 "외제차의 색상이 국산차에 비해 어딘가 모르게 고급스럽고 예쁘다고 생각됐는데 그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라며 "아직까지 현대기아차가 해외 유명 명차 브랜드들의 도색기술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