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업체의 생활가전 부문 자회사 아이레보NS에서 판매된 '연수기'의 필터와 재생제를 구할 수 없다는 소비자제보가 발단이 됐다.
아이레보는 6월 현재 아이레보NS를 포함한 생활가전 사업을 철수한 상태다. 아이레보 측은 사용자 불만 개연성을 극구 부인했으나 여론 일각에서는 업체 측의 사후관리가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6개월 넘도록 소모품 판매 중단, '일시품절'(?)
조모씨는 그간 하이빙 연수기를 사용해 왔다. 그러던 중 지난 4월, 연수기에 사용되는 소모품인 필터와 재생제를 교체해야 하는 시기가 도래했다. 하지만 조씨는 이들 소모품을 교체할 수 없었다.
하이빙 홈페이지에서 판매되는 소모품이 '일시품절' 상태로 구매가 불가능 했기 때문이다.
수돗물(경수)에 포함된 금속성 자극물질을 제거한 후 연수(단물)로 바꿔주는 연수기는 필터나 재생제를 주기적으로 교체해 주지 않으면 무용지물.
조씨는 '일시품절' 이라는 말을 믿고 연수기를 사용하지 못하는 불편을 감소하며 판매가 정상적으로 이뤄질 날만 기다렸다.
하지만 한 달이 지나도록 소모품 판매는 재기되지 않았다. 조씨의 확인결과 소모품 판매는 지난 연말부터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었다.
조씨는 "업체 측은 소모품이 판매되지 않는 정확한 이유를 공지하고, 언제 판매가 재기될지 알려줘야 할 의무가 있지 않냐"고 불만을 제기했다.
이어 그는 "더 이상 소모품을 구입할 수 없다면 그에 따른 피해보상도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이레보 측은 '일시품절' 안내로 인한 문제 상황을 인지하면서도 해결에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아이레보 관계자는 우선 "(하이빙)홈페이지 상의 프로그램 충돌로 에러가 발생해 소모품 판매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연수기 A/S센터로 문의하면 소모품을 구입 할 수 있다"고 밝혔다.
◆ "AS센터서 판매, 기존 사용자 불편 없다" 해명
이어 그는 "공식적으로 사업 종료일자는 밝히지 않았지만 (아이레보NS를 통한) 가전사업은 이미철수한 상태"라며 "(연수기 사업은 철수했지만) 기존 사용자들이 겪는 불편은 없다"고 설명했다.
가전사업 분야에서 손을 뗀 이후에도 기존에 판매된 제품에 대한 사후관리에는 문제가 없다는 뜻으로 읽힌다.
다만 그는 홈페이지 상에서 판매되던 연수기 소모품이 '일시품절'로 표시되는 것과 관련, "공지사항을 통해 (현재 상황을)안내 할지, 상담전화 번호를 홈페이지 메인에 안내할 지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시품절' 표현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혼동 개연성을 인정한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업체 연수기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소비자 A씨는 "업체 측이 연수기 사업을 중단하면서 소모품 생산도 함께 중단한 것 아니냐"며 "기존 고객에게 제품 사용에 필수적인 소모품을 정상적으로 공급할 수 없다면 업체 측은 합당한 보상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소비자 B씨는 "아이레보가 가전사업에 뛰어들 때 내비치던 자신감은 어디로 사라졌냐"며 "(연수기)소모품 구입 방법과 관련해 그 흔한 '공지사항' 하나도 띄우지 않는 업체 측의 미온적인 태도에 더욱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갑작스런 (가전)사업 철수 문제는 차치하고서라도 사후관리가 이렇게 엉망일 줄은 몰랐다"고 한숨을 내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