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2G폰 고객 241만명 '나 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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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2G폰 고객 241만명 '나 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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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종료와 함께 공급중단…SKT "우린 계속 출시"

"새로운 2G 휴대전화 라인업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 (KT)

 

"2G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는 우량고객들 있어계속 내놓을 것이다" (SK텔레콤)

 

KT'일방적' 2세대 휴대전화(2G) 정책이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크게 침해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내년 중반 이후 2G폰 서비스를 종료키로 거의 확정한 상태에서 2G폰 공급을 KT가 사실상 중단한 것으로 드러났다. 2G폰에 익숙한, KT를 통해 이 기기를 사용해 오던 기존 가입자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KT는 정부정책으로 인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SK텔레콤은 사용자에 초점을 맞춘 '다른 길'을 걷고 있어 그 결과에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2G폰이 고장 나면 익숙하지 않은 폰을 무조건……"

 

KT 이동통신 서비스에 10년 이상 가입해 온 '우량고객' 김모씨는 사용중인 2G폰에 하자가 발생해 KT대리점을 찾았다. 그런데 기기노후로 인해 A/S가 불가능하다는 진단을 업체 측에서 내놨다.  

 

김씨는 기기를 변경하기 위해 다른 2G폰을 찾았지만 무위였다. KT가 신규모델 출시를 중단한 탓이다.

 

대리점 측은 회사 방침상 어쩔 수 없다며 고개를 숙였다. 3세대 휴대전화(3G)'갈아타기'를 권유할 뿐이었다.

 

김씨는 어쩔 수 없이 '010' 번호로 시작하는 3G폰을 개통했고, 기존 사용하던 번호로 전화가 걸려오면 이 기기로 자동연결(착신기능) 되게끔 조치했다.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김씨는 자신 명의의 휴대전화를 2대나 사용하게 된 셈이다.

 

김씨는 "휴대전화 2대를 쓰고 있어 불편한데다 요금도 2배로 나오고 있어 문제 해결을 KT측에 요구했지만 이렇다 할 언급이 없다""2G폰이 고장 나면 익숙하지 않은 3G폰을 무조건 사용해야 하는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KT측은 정부의 통신정책에 화살을 돌렸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정부의 통신정책이 2G폰보다는 3G폰 및 스마트폰 쪽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KT도 여기에 적극적 호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2G폰을 사용하는 KT 고객들 중 기기 교체시기에 도달한 고객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누구나 쉽게 쓸 수 있는 간단한 기능의 3G 단말기가 시장에 많이 나와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기존 2G폰 사용자들의 선택권을 크게 침해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3G폰으로 (2G폰 사용자들이) 바꾸는 것이 (기기변경이나 수리 등에 있어서) 덜 불편할 것"이라며 "2G폰 출시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이에비해 SKT는 달랐다.

 

◆ SKT "신형 2G폰 계속 출시해 나갈 것"

 

이 회사 관계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모든 휴대전화 단말기가 3G폰 쪽으로 이동한다 하더라도 SKT에는 2G폰을 사용중인 우량고객들이 많다""이들을 위해서라도 신형 2G폰을 계속 출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 따르면 SKT는 모토로라를 앞세워 기존 2G폰은 물론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2G 스마트폰'까지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경쟁사'의 의미가 무색해 질 정도로 KTSKT'로드맵' 차이가 현격하다.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KT가 재정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SKT와 다른 행보를 걷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KT2G폰 서비스 주파수(1.8) 사용기간은 내년 6월까지"라며 "그 이전 (2G) 서비스를 중단하지 않으면 해당 주파수 일부를 (정부로부터) 재할당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렇게 되면 KT에는 적지 않은 비용부담이 발생된다""때문에 KT는 기존에 구축돼 있는 2G폰 통신망을 걷어버리고 싶을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KT 2G 휴대전화 이용자는 241만명으로, 전체 약 1500만 가입자 중 16%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3G폰과 스마트폰 보급으로 최근 그 비율이 줄고 있음을 감안했을 때 KT 입장에서는 '계륵'이 아닐 수 없다.  

 

앞서 언급한 김씨와 같은 소수 우량고객들의 목소리를 KT'무시'할 확률이 높아 보이는 대목이다.

 

그 덕(?)에 기업이미지 재고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SKT의 얼굴에는 희미한 미소가 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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